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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미 역사의 심판이 다 내려진 것이어서 뭐 덧붙일 말이 없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모식인 26일 한 말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동피랑에서 일정을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10.26과 관련해 할 말이 없느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끊고 "1박 2일 동안 수고 많았다"며 답변을 피하려다 연이은 질문에 어쩔 수 없이 대답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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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안 후보는 경남 창원에 있는 3.15 민주묘지에서 "10.26과 관련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강연에서 말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상대학교 강연에서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강연에서 "10월 26일이다. 무슨 날인지 아시죠? 금방 떠오르는 10.26 말고도 또 있다"며 안중근 의사의 의거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달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우리 산업의 근간이 마련됐다"고 했다.
"반면에, 이를 위해 노동자, 농민 등 너무 많은 이들의 인내와 희생이 요구됐다, 법과 절차를 넘어선 권력의 사유화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역사적 심판'은 바로 이를 뜻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거행된 제33주기 추도식에서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께 돌려드리고 그 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