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정희 대통령 33주기 추도식서 '과거사' 거듭 사과유신피해자 한광옥·김경재 함께해…국민대통합 고삐 조이나
  • "아버지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 이제는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6일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거행된 제 33주기 추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날 유가족 인사말에서 '박정희 시대'의 과거사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근 인혁당, 정수장학회 논란 등 계속된 과거사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대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추도식에 과거 유신정권에서 피해를 입은 당 국민대통합위 한광옥 수석부위원장과 김경재 기획담당특보 등이 함께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 분향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 분향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저는 그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나가겠다. 한 편으로는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한편으로는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

    5.16군사쿠데타, 유신체제 등 불행한 과거사에 대해 자신이 수차 밝힌대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노력할 것인임을 다시 한 번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12.19 대선을 통해 국민의 미래와 '과거'에만 머물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보인다.

    그는 선친에 대해 "아버지는 가난하고 힘없던 나라의 지도자였다. 아버지에게는 그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경제개발의 종자돈이 없어 다른 나라에 머리를 숙여 도움을 청해야 했고, 열사의 땅과 정글 속에 뿌려진 우리 국민의 피와 땀으로 고속도로를 닦고 공장을 건설하면서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리셨던 가난한 나라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애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 분향 헌화를 마치고 합당 발표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애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 분향 헌화를 마치고 합당 발표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울러 "이곳 국립묘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워계신 곳이라 저에게는 늘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두 분의 나라사랑의 뜻을 가슴에 담고, 산업화 시대의 역량과 민주화 시대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나로호 3차 발사가 취소된 데 대한 언급과 덧붙여 "과학입국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없는 살림에도 카이스트와 연구소를 만들고, 과학에 애정을 쏟은 아버지도 아마 3차 발사를 축원하시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힘차게 날아오를 나로호가 우리 민족이 웅비하는 신호탄이면 좋겠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