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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립니다."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지난 4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싸이의 무료 공연 개최를 허락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수 싸이를 검찰,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제소할 뜻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던 예술가 고희정씨가 하루만에 입장을 뒤집어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고씨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총 3개의 사과글을 게재, "박원순 시장과 가수 싸이,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 삼성 등을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 앞으로는 개인적인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제 머리에선 싸이와 홍대길거리 무명뮤지션이 소중함과 평등성에서 똑같다보니 파장이 이 정도 일것을 예상 못함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제가 미치광이 마인드인거겠죠. 그러니 너무 욕에 몰입하지 마시고 이만 잊으세요. 그저 악플로 스쳐지나보낼 자에 불과하니까요. 여러분의 입과 기억에 둘 필요도 없는 잘못된 인간이라 생각하면 그냥 이제 그만 잊으세요. 여러분을 위하고 모두를 위한 생태계를 위한 바로잡음이란 제 결정이 모두에게 해가 된다면 저도 조용히 살겠습니다."
고씨는 "애당초 '형평성'과 '창작권'을 지키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싸이 측을 고발하려 했었다"며 "하지만 제 본뜻과는 다르게 여러분의 가슴에 상처를 드린 것 같아 고소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어떤 한 순간을 약속받고 우리를 위해 소중히 무언가를 준비해온 팀(스페인 공연팀)이 오히려 함부로 취급받는게 싫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런 결정이 개인회사가 아닌 정치 행정에서 이렇게 이뤄진다는게 슬프고, 못가진 자는 그저 할수있는 거라곤 빼앗긴 후 가서 항의하고 미안하다 사과받는 거라는게 싫습니다. 아이돌 세상이 되어 다른 가수들은 노래 부를 공간도 없고 아예 공정한 경쟁을 해볼 기회도 없어요. 오래도록 연기를 꿈꾸고 소중히 해오고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도 아이돌에게 자리를 빼앗겨요."
"'완타치'에서 김장훈씨만 쏙 들어낸 것 같은 공연 연출에 대한 창작권을 말씀드린거예요. 가수 싸이씨나 노래에 대해서가 아니라요. 그림, 시나리오, 책 등에서 계속 표절 논란이 일고있는데 왜 자꾸 피해자만 성격 나쁜 사람 되는지 모르겠어요. 서로 오해된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확실히 하면 더 즐겁게 다같이 웃을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시댁 모두를 위해 며느리 한 명은 아무리 눈물나도 개선을 얘기 못하고 행복한 그림의 일부를 애써 꾸며 연출해야 하나요?"
고씨는 전날 모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연 표절 혐의로 싸이와 삼성, YG엔터테인먼트를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서울중앙지검에 제소하고, 4일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린 싸이의 무료 콘서트 개최를 결정한 박원순 서울 시장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고씨는 "서울시는 무명예술가들의 인권을 침해, 세금 4억여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고, 싸이의 경우 가수 김장훈이 연출한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공연을 95% 이상 표절했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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