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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자 서울광장에 모인 8만 관객이 단체로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싸이는 약속대로 ‘상의’를 벗어던졌다. 이날 공연 열기는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4일 밤 10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싸이는 비록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대성황이었다. 남녀노소를 구분할 필요도 없었다. 공연 전부터 몰려든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말춤’을 추거나 싸이의 영상에 맞춰 노래를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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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큰 소리로 환호했다.
싸이는 “올해로 데뷔 12년째인 가수,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가수, 12년 만에 다른 나라에서 신인 가수가 된 싸이”라고 인사했다.
애국가를 제창하며 시작된 무대에서는 ‘연예인’, ‘흔들어주세요’,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아버지’, ‘낙원’, ‘예술이야’, ‘챔피언’ 등 히트곡으로 이어졌다.
‘강남스타일’은 공연의 절정을 찍었다.
“오늘 이곳에서 추는 말춤이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12년 만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바로 그 노래, 멀리 타국에서 가사를 이해 못하는 관객들과 합창 없이 홀로 외롭게 불렀던 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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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멘트를 던지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자리에서 껑충껑충 뛰기 시작했다.
싸이는 굴곡 많은 가수 인생을 의식한 듯 “제가 잘난 건 아무 것도 없지만 (여러분이) 저를 만들어주셔서 온몸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들도 싸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독일인 아스트리트 브란트(19)씨는 “싸이는 항상 모든 사람을 흥분케 한다. ‘강남스타일’이 한국의 부유층 문화를 풍자한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 좋아한다”고 호평했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사진 = 양호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