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대선 완주 시사?안철수 측, 하루만에 "단일화와 무관" 일축
  • ▲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25일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 PD수첩 방송 정상화를 위한 콘서트 '응답하라!PD수첩'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2.9.25 ⓒ 연합뉴스
    ▲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25일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 PD수첩 방송 정상화를 위한 콘서트 '응답하라!PD수첩'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2.9.25 ⓒ 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지만 바로 다음날 안철수 캠프 유민영 대변인이 이를 수습, 혼선을 빚고 있다.

    이같은 혼선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와 지지층을 공유해온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는 순간 '친노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일찌감치 '야권단일화 하겠다'고 선언하면 중도층 지지자들이 이탈할 수 밖에 없다.

    ■ 안 후보는 25일 저녁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PD수첩 방송 정상화를 위한 호프(HOPE) 콘서트'에 참석했다.

    <김미화/사회자>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중도에 포기할 것인가."

    <안철수/대선후보> "제가 지난주 수요일(대선출마 기자회견 날)에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

    ■  그간 문재인 후보가 "민통당 중심의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대 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의장직'도 사임하며 "대선 실패하더라도 정치인의 길 가겠다"고 한 바 있다.

    이같은 안 후보의 발언은  "현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부적절"하다고 했던 것에 비해 대선 완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첫째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둘째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 안철수 대선 후보 (9월 19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는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의 시작으로 야권의 '총선 패배'를 꼽은 바 있어,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안철수-문재인' 후보가 각자 완주를 할 경우, 박근혜 후보에 100%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ㆍ11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안철수 책 '안철수의 생각' 중에서-

    안철수 캠프 유민영 대변인도 서둘러 수습했다. 유 대변인은 26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 발언을 단일화에 대한 문제와 연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금으로서는 단일화에 대해 우리가 달리 할 말이 없고, 지금 단일화를 말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국민의 열망에 책임감을 느끼고 대선에 나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와 결단을 표현한 것이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서 나온 '몸값 높이기' 해프닝인 셈이다. 표의 확장성이 문 후보에 비해 높은 그가 '독자 출마'를 할 것처럼 보이면서 문 후보를 흡수, 박근혜 후보를 이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