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탈옥범 최갑복(50)이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도망갈 때 경찰들은 모두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피의자는 단 3분만에 탈출에 성공했는데 경찰은 그 사실을 두 시간 반 뒤에야 발견했다는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KBS에 따르면 새벽 4시52분 감독관 중 한 명은 유치장 감시대 책상에 엎드려 졸았고 다른 한 명은 면회실로 들어가 불까지 끄고 잠들었다.

    이 사이 최갑복은 세 번의 시도 끝에 유치장을 빠져나와 그대로 달아났다. 최갑복은 빠져나가기 쉽게 온몸에 연고를 바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한 시간 뒤 상황실 당직 경찰이 유치장을 살폈지만 별다른 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간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감독관의 복무 태도와 수감된 피의자 수도 확인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포 속에서 빠져나오면서 일어나서 옷과 책으로 사람이 자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래서) 확인을 못 한 걸로 알고 있다.”

    상황실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다. 유치장 CCTV를 24시간 감시해야 하지만 탈주 장면을 본 경찰은 아무도 없었다.

    2시간 반 만에 뒤늦게 최갑복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경찰은 최갑복이 달아난 곳으로 추정되는 청도 인근 야산을 나흘째 수색하고 있지만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성폭행 등 전과만 25범인 최갑복은 지난 2008년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병실 환자를 면회 온 여중생에게 접근, 며칠 동안 자신의 집에 붙잡아 두고 성폭행해 4년 정도 복역한 뒤 지난 2월 출소했다. 탈옥범은 지난 7월 가정집에 침입해 강도짓을 하다 붙잡혀 오는 21일 구치소로 옮겨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