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김홍일(27)씨가 13일 오후 5시40분께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 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김홍일(27)씨가 13일 오후 5시40분께 기장군 일광면 용천리의 한 마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산속에 마대자루를 덮어쓴 사람을 보고 섬뜩한 기분이 들어 신고했다.”

    울산에서 자매를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홍일(27)씨를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시민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소 부산 기장군 함박산에 약초를 채취하러 다니는 시민은 이날 오전 6부 능선 부근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연결되는 임도 부근을 지나면서 마대자루 몇 개를 발견했다.

    시민은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으나 가까이 가서 보니 바닥에 깔린 마대자루 위로 또다른 마대자루 2개 속에 웅크린 사람 형상이 보였다.

    섬뜩한 느낌에 배씨가 마대자루를 발로 툭 찼더니 마대자루가 움찔 움직였다.

    놀란 시민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니 “노숙잡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말에 시민은 마대자루를 벗기려고 했지만 안에서 잡아당기는지 잘 벗겨지지 않았다.

    왠지 봉변을 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민은 곧장 산길을 내려와 낮 12시7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음료수 페트병과 캔커피, 과자봉지 70여점에서 김씨의 지문을 확인한 뒤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쳐 신고접수 5시간여만인 오후 5시30분께 하산하는 김씨를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