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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ㆍ경북 지역 순회경선에 참석해 후보들의 연설을 들으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12.9.12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대하는 각 후보 진영의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경선 흥행 실패, 모바일 경선 파문 등으로 '반(反) 이해찬' 기류 속에서 경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와중에 손학규 후보 측은 "지도부 사퇴론"을 굽히지 않고 있고, 김두관 후보 측은 "당신을 용서합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경선이 진행된 대구 엑스코 경선장 곳곳에는 '알림글'이 붙었다.
"선거운동을 방해할 경우, 공직선거법 다른 규정보다 훨씬 엄격한 규정을 적용받아 처벌 받습니다."
지난 9일 세종·대전·충남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의 인사말 도중, 비문 진영의 일부 당원들은 미리 준비해온 날계란-500ml 물병을 연단으로 투척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일부 당원들은 연단으로 진입을 시도해 경호원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에 앞서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시작하자 당직자들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취재진도 오히려 각 후보 진영의 '돌발상황'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이명박 정권 하에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는가. 이제 12월 19일 우리는 정권을 교체해서 국민들이 편하게 안심하고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 이해찬 대표정권교체를 외치는 이 대표의 인사말이 이어지는 동안 손학규 후보 진영은 '지도부 퇴진'을 외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손 후보는 지역순회경선 과정에서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모두 1위하고도 문재인 후보 측에 모바일 투표에서 밀리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 진영은 '당신을 용서합니다'란 피켓을 들었고, 정세균 후보 진영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반면에 문재인 후보 진영은 이 대표의 연설이 나가는 동안 박수를 치고 크게 환영했다. 지금껏 전국 10개 지역을 돌며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만큼 대세론을 굳힌 상황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당 지도부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TK(대구·경북) 경선에서는 10연승을 한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갈 지 여부가 주목된다. 누적 투표율 과반까지 달성한 그가 이대로 간다면 1,2위 간 결선투표 없이 대선 본선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 대구·경북 지역의 선거인단은 모두 3만1,315명이다.
현재 누적득표율은 문재인 후보가 50.4%로 과반 고지에 올라 1위다. 2위는 손학규 후보(23.5%)이며 김두관 후보(18.3%) - 정세균 후보(7.8%)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