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남 지적하기 전에 양경숙-박지원 사건부터 제대로 진상조사하라”
  •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협박’ 의혹을 고리 삼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번 의혹을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엮어 공격 소재로 삼겠다는 것이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후보가 선대위에 임명한 33인 중 한 명인 정준길의 상대 후보 협박 범죄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서 출발한 것으로 그 책임은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20~30년 전 독재와 공포, 쿠데타로 잡은 박정희 정권의 전근대성이 지금 대한민국에 다시 회귀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거들었다.

    우상호 최고위원도 “박근혜 후보의 선관위 인사가 관련된 일인만큼 박근혜 후보가 직접 진상 규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억대비리 혐의와 공천비리 연루 의혹을 동시에 받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도 입을 열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유신의 망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모든 의혹의 실체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가 정준길 공보위원을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꼬리자르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혹시 자신을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비리 사실을 철저히 숨기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누군가를 지적할 만한 상황이냐”라고 반문했다.

    “어이가 없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저축은행에서 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공공연하게 드러났는데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문제다.”

    “양경숙 사건은 또 어떠한가. 민주당은 자신들의 어두운 비리를 뒤로 감추면서 남 욕하기에 바쁘다. 남 지적하기 전에 자신들의 비리부터 철저히 파헤치라.”

    이상일 대변인도 “민주당의 치졸한 공세에 연민을 금치 못한다. 양경숙-박지원 사건부터 제대로 진상 조사하라. 금태섭 변호사는 민주당의 못된 버릇부터 배우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