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친구 배신?' 금태섭 "정준길, 안철수 원장에 불출마하라고 했다"정준길 "20년 넘은 친구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
  • 안철수 서울대융학과학기술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으로부터 '안철수 불출마 협박' 종용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준길 공보위원의 훈훈한 게시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07년 2월 26일 당시 정준길 변호사는 한 카페 공지사항에 '금태섭 동기 변호사 개업 및 개업소연'이란 제목의 글을 '공지사항'으로 올렸다.

    "동기 금태섭이 이번에 검사직을 사직하고 서초동에서 변호사를 개업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개업소연이 3월 12일이라고 하니 시간되는 사람은 가서 축하해 줍시다."

    이에 금태섭 변호사(그태)는 2007년 3월22일 "동기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개업소연을 즐겁게 치렀습니다. 그런데, 준길아. 네이버에서 내 이름 치니까 우리 카페와 함께 내 핸드폰 번호가 인터넷에 그냥 뜨는구나 변호사 영업이 잘 되라고 일부러 그래 준 거지?"라고 썼다.

     

     #. 이날 오후 3시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오전 7시57분께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금태섭 변호사]
    "정준길 공보위원은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안철수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다.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안철수 원장에게 그것을 말하고 불출마하라'고 했다."


    #.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의 정준길(46) 공보위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정준길 공보위원은 금태섭 변호사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인 ‘친구’사이다.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20여년이 넘은 친구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과연 제가 이런 행태의 정치를 계속 해야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상당히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교수 대선불출마 종용 관련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12. 9. 6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교수 대선불출마 종용 관련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12. 9. 6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