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게 아니라 대선용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
  • ▲ 안철수재단 출범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재단 박영숙 이사장 ⓒ연합뉴스
    ▲ 안철수재단 출범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재단 박영숙 이사장 ⓒ연합뉴스

    안철수재단이 기존 명칭을 유지하면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수많은 제약이 뒤따르는 만큼 12월 대선 전까지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누리꾼들은 “뭔가 핍박받는 듯한 이미지로 표를 얻으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안철수재단을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철수재단은 16일 박영숙 이사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해 논의했다.

    선관위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이름을 딴 안철수재단의 기부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 직후 안철수재단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재단 명칭을 유지하면서 정해진 사업계획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것이다. 출연자의 기부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으나 법적으로는 출연자로부터 독립된 별개의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관위의 유권해석과 관련해 독립성 논란이 제기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박영숙 이사장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 기부활동은 할 수 있지만 (이번 결정은) 안철수 원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재단 측은 막판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안철수 원장과 무관하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정치권 내에선 ‘명칭유지’ 결정으로 비쳐볼 때 대선출마가 확실시 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누리꾼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나아가 재단의 ‘명칭유지’ 결정 이후 트위터 상에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재단 명칭을 유지하겠다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면 명칭 관련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스스로 명칭을 바꿔야 맞는 것 아닌가? 바꾸지 않겠다는 것은 설립취지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대선용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 kcseo**** 

    “발악을하는군 (RT) 안철수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어서 별개로 운영하겠다고? 애들 장난하는 건가? 이렇게 꼼수를 부리니 안철수가 싫은 거고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도 사라지는 거다!”
     - ian****

    “안철수재단, 이름 안 바꾸고 그대로 쓰기로 했단다. 보나마나 뭔가 핍박받는 듯한 이미지로 표 얻으려는 속셈이다. 참 한심하다. 단기적으로야 통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먹힐까. 좋은 일 한다면서 굳이 좋지도 않은 이름 내건 뻔한 이치다.”
     - masa****

    “안철수가 불출마 선언 할리는 없고. 이거 뭐 배째라는 건가요? 결국 기부고 뭐고 그딴 거 안중에 없고 내 이름, 내 정치적 영향력이 최우선이라는 정치꼼수 재단이군요.”
     - dogmu****

    안철수 원장 측은 역풍을 우려하면서 입장 표명을 최대한 꺼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재단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재단이 독자적으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언급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유민영 대변인은 “재단의 활동에 대해서는 재단이 정한 것이어서 달리 전할 말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