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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첫방송 시청률 '13.3%(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아랑사또전'은 판타지가 강한 퓨전사극으로 민간 설화를 미니시리즈로 만든 첫 케이스. 이날 방송에서는 귀신 아랑(신민아 분)과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또(이준기 분)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미 '별순검'으로 검증받은 정윤정 작가가 집필한 '아랑사또전'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퓨전사극이라는 소재와, ▲제대 후 첫 작품을 하게된 이준기, ▲그리고 '여우비'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을 통해 이미 귀신역할을 해본 신민아가 함께 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하지만 어제 첫 선을 보인 신민아의 캐릭터는 '내여자친구는 구미호'의 구미호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신민아의 연기력 탓만은 아니었다. '내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신민아)는 오랜 시간 삼신각에 갇혀있다가 대웅(이승기)의 도움으로 봉인에서 풀려난다는 설정으로, 천방지축에 호기심이 왕성하고 생각 없어 보이는 캐릭터였다. 이는 아랑사또전의 '아랑'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또 두 드라마는 ▲'귀신'과 '구미호'라는 전설적 소재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외에도 ▲'와이어 액션'이라든가 ▲한복을 고수하는 등 여러가지 소재가 겹치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난제는 역시, 신민아가 연기해야 할 '아랑' 역할 자체가 '구미호'와 많이 닮은 캐릭터라는 점이다.
아직 첫회라 신민아의 연기를 판단하기엔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도 '구미호'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저 남자주인공이 바뀐 '내여자친구는 구미호2'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
앞으로는 '구미호'와는 다른 모습의 '아랑'을 연기해 제 2의 '내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아닌, '아랑사또전'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