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데이저널, 朴-崔 관계설 제기하며 "대통령 안된다" 보도2007년 경선 때 집중 포화 받았으나 실체로 드러난 점 없어
  • ▲ 미주 선데이저널은 지난달 15일자 보도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사생활 등을 제기했다.
    ▲ 미주 선데이저널은 지난달 15일자 보도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사생활 등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미국 LA에서 발행되는 미국 한인 대상 주간지 <선데이저널 USA> 기자를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선데이저널 USA>는 지난달 15일자 '대통령이 되지도 않겠지만 만약 된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박 전 위원장과 고(故) 최태민 목사의 사적인 관계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게재했다. 현재 <선데이저널USA>는 홈페이지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재훈 부장검사)는 3일 박 전 위원장과 동생 박지만씨가 선데이저널USA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 측은 "선데이저널USA가 박 후보를 비방할 목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 끊이지 않는 최태민 '관계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최 씨는 대한예수장로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신학대학 등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사망한 뒤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 전 위원장이 대외로 눈을 돌려 운영한 <구국결사단>, <새마을봉사단> 등을 모두 최씨와 함께하면서 모종의 관계설이 나돌았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두 사람을 친국까지 했다고 한다.  

  • ▲ 1976년 박정희 대통령(맨 왼쪽)이 대한구국선교단 야간진료센터를 방문해 박근혜 대한구국선교단 명예총재, 최태민 총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1976년 박정희 대통령(맨 왼쪽)이 대한구국선교단 야간진료센터를 방문해 박근혜 대한구국선교단 명예총재, 최태민 총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당시 이명박 캠프에선 '박근혜의 국회 보좌진이 최태민과 친인척 관계다', '박근혜 캠프의 홍윤식 전문가네트워크 위원장과 정윤회(최태민 사위)가 밀접한 관계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위원장이 98년 재보궐선거로 정치권이 입문해 2004년 대표로 취임할 때까지 정씨는 비서실장 등으로 곁을 지켰다.

    최 씨는 94년 사망하기 전까지 각종 이권 개입과 횡령 등 계속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박 전 위원장이 동생 근령씨와 대립했던 1990년 육영재단 분란의 배경에도 최 씨와 그의 딸 최순실(56)의 전횡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최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다음과 같이 일축해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힘들었을 때 흔들리지 않고 바로설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분이다. (그 분에 대한) 의혹은 많이 제기됐지만 실체가 없었다. 한가지라도 사실이었다면 내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겠나."

    최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도 박 전 위원장의 '사생활'을 언급한 내용이 <월간중앙>에 보도가 되면서 '사생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인격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어디서 애를 하나 낳아서 일본에 서른 살 먹은 딸이 있다, 이런 얘기들은 거의 인격살인이다. 이미 인터넷으로 수 천만명에게 유포된 뒤에 아니라고 얘기하면 뭐하나. 입증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법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아니라고 해봤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라고 얘기한다."

  •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고(故)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설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고(故)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설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 5촌 조카, 가수 은지원이 박근혜 아들?

    박 전 위원장이 '법적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내놓은 데는 악성루머가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되는데 있다.

    단적으로 그의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와 최태민 목사 사이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근거없는 글까지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은지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나인 박귀희 여사의 손자로 박 전 위원장과는 5촌 관계이다.

    이에 은지원은 지난달 31일과 2일 잇따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광견병 걸린 개 한마리가 거품을 물고 짖는다. 봐 주고 관심 가져주니 좋아하는 것 같다"

    "별의별 미친×들이 많네. 그런 이상한 생각이나 하려고 공부 좀 했나 보지? 아주 소설을 쓰고 있네. 풋! 차라리 못 배운 내가 낫다."

    은지원의 매니지먼트사 GYM엔터테인먼트는 "법적 대응을 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박지만씨도 지난 4월 <선데이저널 USA>의 '19대 총선 공천에 박지만씨가 막후 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육영재단 분쟁 중 5촌 형제들의 살인사건에 관여했다'는 보도와 관련 USA의 윤모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중앙지검 형사5부에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