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누리당 경선 뉴미디어 토론회…朴 '집중포화''화두' 공천헌금 책임론→불통 논란으로 옮겨가
  • 문제는 '소통'이었다.

    7일 데일리안 주관으로 치러진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미디어 토론회에서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후보의 소통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태호 후보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오빤 강남스타일, 근혜언니는 불통 스타일"이라고 잽을 날렸고, 김문수 후보는 "내가 박근혜라면 전화를 자주 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전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박근혜 후보에게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에 따라 집중포화가 쏟아졌으나 '책임론' 공세는 한풀 꺾여진 모양새였다.


    ◈ 朴, 전화 안된다? "팔이 아플 정도로 통화한다"

    후보 지정토론 시간부터 '쏠림' 현상은 계속됐다.

    '소통' 문제는 김태호 후보에서 출발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의 공통점으로 불통을 꼽기도 했다.

    "MB를 보면 박근혜가 보인다는 말도 있다. 소통 문제이다. 여의도 정치와 청와대가 실제로도 소통이 안된다. 우리 정치 구조는 아무리 좋은 공약이 있어도 교착상태에 빠지면 안된다. 지금 많은 부분에서 박근혜 후보의 불통 논란이 있는데…."

  • ▲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데일리안 초청 토론회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임태희 박근혜 김문수 안상수 후보.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데일리안 초청 토론회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임태희 박근혜 김문수 안상수 후보. ⓒ 연합뉴스

    박 후보는 일부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소신과 원칙을 '정치공세'라고 해선 안된다고 맞섰다.

    "제가 정말 불통이라면 어떻게 당이 두번이나 위기에 빠졌을 때 살렸겠는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알고, 또 그것을 실천하면서 국민과 통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정치공세라고 본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보완을 해 나가겠지만 소신이나 원칙을 불통이라고 하면 (안된다.) 얼굴을 자주 비치며 해야할 소리 안하고, 이런 저런 얘기나 하며 막상 책임을 안지는 것을 소통이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

    박 후보의 해명에도 김 후보의 공세는 계속됐다.

    "여전히 박 후보가 가진 (기존의) 지지 가지곤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 불통이라는 얘기는 왜 나올까. 정말 측근들과 한 번 신나게 풀어놓고 얘기 해봤나."

    이에 박 후보는 약간 흥분한 듯 언성을 높이며 일각에서 '전화통화'가 안된다고 지적한 점 까지 끄집어 내 반박했다.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다. 전화가 안된다고 말하는데, 막상 그 전화는 올 때마다 받고, 편지가 오면 답은 하고 그랬다. 한 번은 제가 (전화가 안된다는 게) 하도 이상해서 (통화한 분들께) '제가 매번 전화를 받는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세요'라고 물었더니 '그게 보도가 잘못나간 겁니다'라고 하더라."

    여기에 김문수 후보까지 "전화가 안된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저한테 전화 하셨어요?"라고 반문한 뒤, "저는 만날 차 안에서 팔이 아플 정도로 전화한다"고 밝혔다.


    ◈ 용감한(?) 김태호 "오빤 강남스타일~근혜언니는 불통스타일"

    불통문제는 토론회 내내 계속됐다.

    '상황극'을 펼치는 과정에서 또다시 불거졌다. 김태호 후보는 학교폭력을 목격한 상황 설정 과정에서 향후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뜻에서 젊은 층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불렀다.

    앞으로 양 팔을 쭉 뻗어 엑스(x)자를 그린 뒤, 허리까지 흔들며 "오빤 강남스타일~ 근혜언니는 불통스타일~"이라고 외쳤다. 김 후보는 본인도 쑥쓰러운 듯 입가에 어색한 미소가 감돌았지만 이른바 '말춤'은 계속됐다.

    김 후보는 이후 '나는 ~을 좋아한다' 코너에서 이른바 '불통스타일'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 ▲ 새누리당 대선경선 박근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데일리안 초청 토론회에서 땀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선경선 박근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데일리안 초청 토론회에서 땀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나는 개콘(KBS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을 좋아한다. 할말을 하니까"라고 답했다. 자신들을 섭외한 담당PD 등 소위 물불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뱉는 용감한 녀석들처럼 자신도 박 후보에게 할말을 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상대후보라면 ~하겠다'는 질문에도 박근혜 후보는 집중포격을 당했다.

    김문수 후보는 "내가 박근혜라면, 전화를 잘 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내가 김문수라면 말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은 사실이 없으면서 '통화가 안된다'고 언급한 점은 말은 바꾼 행위라는 비판이었다. 

    박 후보는 나지막히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자 김 후보도, 박 후보도 모두 웃고는 있었지만 묘한 긴장감이 오간 순간이었다.

    허리춤을 흔든 댄스까지 선보이며 "근혜언니는 불통스타일"을 외친 김태호 후보는 "내가 박근혜라면, 한 번 망가져 보겠다"고 했다. 임태희 후보 역시 "내가 박근혜라면 임태희에게 토론을 배우겠다"는 등 맹공을 쏟아부었다.

    '스피드 퀴즈' 형식으로 진행된 코너에서는 김문수 후보는 걸그룹 소녀시대와 티아라의 멤버수를 정확하게 맞추는 젊은 감각을 뽐냈고, 박근혜 후보는 남·북한을 모두 합한 도(道)의 개수를 총 17개로 맞추기도 했다.

    다만 최저임금을 묻는 질문에는 임태희 후보가 답변하지 못하자 박 후보가 5천원이라고 말했으나 실제 임금은 이보다 적은 4,580원이었다. 이에 박 후보는 "아르바이트 시급이 5천원이 안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