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CJB청주방송 주최 대선경선 후보 토론회서 밝혀"역사의 다양성 인정하고 국민이 평가해야" 거듭 강조
  • "그것을 쿠데타로 부르든, 혁명으로 부르든 5.16 자체가 있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지 않는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주자가 8일 5.16쿠데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전일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발언해 유연한 인식으로 일부 전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날은 "역사관의 다양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8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방송국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김문수 박근혜 임태희 안상수 후보.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8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방송국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김문수 박근혜 임태희 안상수 후보. ⓒ 연합뉴스

    박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CJB청주방송 주최 대선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김태호·김문수 후보 등으로부터 5.16 쿠데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 (생각도) 갈라져 있는데 내 역사관을 강요하고 상대방의 역사관은 틀렸다고 하면서 정치권이 자꾸 그것을 갖고 싸우면 오히려 국민통합에 방해가 된다."

    "오히려 역사관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이것은 결국 국민 판단 몫이고 역사의 몫이다'라고 하고 우리가 맡은 사명에 대해 충실히 노력할 때 오히려 통합이 이뤄진다."

    김문수 후보가 "5.16 자체를 쿠데타로 인정하는가"라고 재차 묻자 박 후보는 "그것도 (국민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된다"고 했다.

    "5.16 당시의 국가적 상황이 어땠는가, 그리고 그 다음 어떤 역사가 이뤄졌는가를 갖고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 당시 그 상황 하에서 5.16을 지지하는 국민도 굉장히 많다. 지금은 찬반이 갈려져 있다. 저는 이미 제 입장을 밝혔지만 저와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의견도 존중한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민의 몫이고 역사의 몫이다"라고 했다.


    ◈ 朴 인식변화? "표현 바꾼 것"

    지금껏 박 후보는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해왔다. 이러한 역사관은 야권 공세의 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교과서에도 군사쿠데타로 규정된 사건에 대해 '최선의'라는 표현을 쓰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비친데 대해 당시 경제와 안보의 위기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20~30대에게는 거리감 있는 인식이라는 일부의 시각이 존재했다. 즉 박 후보의 지지층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16에 대한 박 후보의 근본적인 생각이 달라지기 보다는 표현을 달리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먼저 직접 쿠데타로 밝힌 적이 없고, '정상적이진 않았지만 불가피 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경선캠프 관계자는 "기존의 표현법은 정치적인 고려없이 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표현을 좀 달리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