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조건이었는데..' 이석기-김재연 제명 부결민통당 내 의견 분분.. 김영환만 '강경 반대'
  • ▲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원들이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날 제명안이 부결된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국회의 자격심사를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2.7.27 ⓒ 연합뉴스(자료사진)
    ▲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원들이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날 제명안이 부결된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국회의 자격심사를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2.7.27 ⓒ 연합뉴스(자료사진)

    총선에서 이른바 '두통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로 재미를 봤던 민통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통진당 의원의 부결 사태를 두고서다.

    민통당은 두 의원이 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대를 했다가는 여론의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나꼼수 김용민을 잘못 영입했다가 '된통 당했던 경험'을 반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통진당 3~5%의 지지율'을 버리기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우상호 최고의원은 27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선 시간표상 언제까지 통진당 내부 사정만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대선 국면이 시작된 마당에 통진당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은 범야권 전선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반면에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통진당이 이번 문제를 어떻게 매듭짓는지 지켜보면서 당원과 국민 여론을 수렴해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선 경선 후보들도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후보는 "야권연대는 통진당이 얼마나 쇄신하고 국민 지지를 받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통진당과 연대했으면 좋겠는데, 두 의원에 대해 처리하는 것을 보니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관 통합진보당 후보는 "(통진당이) 국민의 기대치에 많이 못 미치고 더 큰 혁신을 해야만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손학규 후보는 "야권연대는 승리를 위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민주당이 어려운 나라를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후보는 "야권연대를 원칙 있게 하되, 연대할 세력과 우리 당의 어떤 정책이 같고 다른지, 무엇을 위한 연대인지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영환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도 제명하지 못하는 통합진보당과 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야권연대는 이기는 연대가 돼야 한다. 연대하고도 지는 연대가 있고 연대하지 않더라도 이기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예비경선 첫 일정인 MBN TV토론회에서 민주당 8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와 박준영 후보는 '기권'했다. 김영환 후보만 종북 논란과 부정경선을 거론하며 유일하게 X를 택했고 나머지는 찬성 표를 던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