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서새누리 김영우, 안철수 책 인용하며 류우익에 질의
  • ▲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2012. 7. 25 ⓒ 연합뉴스
    ▲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2012. 7. 25 ⓒ 연합뉴스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25일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북핵 견해에 대해 "북한의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류우익 장관은 안철수 원장의 책을 들어보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과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1.
    [김영우]
    "요즘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어떤 분이 쓴 책을 보면 '남북이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의존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다시 말하면 선(先) 평화체제 구축, 후(後) 핵개발 포기로 요약되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류우익] "그건 북한이 기왕에 주장해오던 내용이다.
     저자가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 알 수 없으나 북한이 지금 핵을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협정 논의를 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다."

    #2.
    [김영우]
    "'북한은 남한이 돈을 주지 않아도 핵개발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류우익] "지난 20년간 대화ㆍ협상ㆍ보상ㆍ도발 등의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했지만 북한이 일관되게 추진한 것은 핵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다."

    이날 김영우 의원은 안철수 원장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류우익 장관은 안철수 원장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류우익 장관은 김영우 의원이 인용한 책의 저자가 안철수 원장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평화체제와 비핵화의 선후관계에 대해 비핵화 없이는 평화체제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정부의 현실적인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질문이 있어 북한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 얘기한 것이지 특정인의 견해에 대해 언급ㆍ평가한 것은 아니다."

    안철수 원장과 김정일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안철수]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에게 양보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이런 목표를 향해 인내심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핵은 지금처럼 6자 회담을 통해 국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되 남북 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접촉 창구를 넓힐 수 있어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합의된 로드맵을 존중하면서 차근차근 대화를 해나가야죠."
    - '안철수의 생각' 156페이지 -

    [김정일] "한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입니다. 조선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조·미 양자 회담을 통해 조·미 간 적대관계가 반드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조선은 조·미 회담 상황을 지켜보며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 회담이 진행되길 원합니다."
     - 중국관영 <신화통신> 2009년 10월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