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쏠리는 ‘무당파’ 돌리기 위한 전략일 듯
  •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데일리-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데일리-연합뉴스

     

    ‘박근혜의 변신’은 무죄?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출마 이후 ‘부패’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27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울산 합동연설회에서다.

    “부패의 고리를 끊는 대통령이 되겠다.”

    “깨끗한 정부, 신뢰의 정부,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 신뢰의 정부를 만들어 국민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신뢰의 대통령이 되겠다.”

    이를 놓고 ‘MB 정부와 본격 선긋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부패’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견해를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깨끗한 정부’를 언급했을 뿐이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자제해 온 터였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박근혜 전 위원장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됐다.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한 토론회에서 “친인척 비리 상설 특검법을 도입해야 하고 주변 비리를 막기 위해 특별감찰관 등의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도적 보완책을 제시했다.

    나아가 안철수 원장을 향해 “뭘 생각하는지 뚜렷하게 알려진 게 없어 잘 모르겠다”고 일침을 놨다.

    안철수 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이 출간되기 3일 전이었다. 사실상 ‘견제의 시작’인 셈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부패-비리’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시각이 많다.

    대중적 인기에 휩쓸리는 무당파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현 정부와의 선긋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친박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100% 안철수 원장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영향은 있어 보인다. 안철수 원장이 자신의 실체를 숨긴 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두 손을 다 놓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

    ‘MB 때리기’에 몰두해 온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도 한 언론을 통해 “(박근혜) 자신은 현 정부와는 다르다는 차별화 선언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