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BBS 라디오 출연, 朴 공세수준과 비교"책 한권으로 대통령 뽑을지 결정 하느냐"
  • "대선 주자에게 있어서 그 정도 사건은 먼지 입니다."

    "검증을 할 수 있는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과거 SK 최태원 회장 구명 탄원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으로 검증이 시작됐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2일 오전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당하고 있는 것을 보라"고 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컷오프 탈락 전) 8명 주자와 이해찬 대표까지 그쪽에서 당직자 회의를 하면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참석자 거의 전원이 날마다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 이런 저런 공격을 한다. 심지어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도 하고 있는 마당에 해명할 정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일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일 "안철수 원장의 검증은 먼지수준"이라고 했다. ⓒ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매일같이 각종 공세에 시달리는 박근혜 전 위원장의 처지와 비교했을 때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으로 끝날 사안이라면 '검증'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동시에 공식적으로 대선전에 뛰어들 경우, 이와 비교할 수 없는 '큰 산'이 검증과정으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발간한 안 원장의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봤느냐는 질문에는 책 한 권으로 대통령을 판단할 수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책 한 권 읽고 그걸 독후감 써서 대통령을 뽑을 건가 말건가 얘기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고 지도자를 뽑을 때는 경험과 경륜과 생각을 포함해 특히 각종 행보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된다."

    또한 최근에 불거진 '사생활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대응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솔직히 얘기하자. 박근혜 전 위원장이 어디서 애를 하나 낳아서 일본에 서른 살 먹은 딸이 있다, 이런 얘기들은 거의 인격살인이다. 이미 인터넷으로 수 천만명에게 유포된 뒤에 아니라고 얘기하면 뭐하나. 입증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법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아니라고 해봤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라고 얘기한다."

    그는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애초 우리 입으로 대세론이라고 얘기해본 적도 없다.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만 바라보고 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