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 양은 한줌의 재로.. 장례식서 가족 지인들은 "아름아, 아름아"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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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실종 일주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남 통영 한모(10)양의 아버지와 오빠가 25일 한 양의 영정을 들고 학교 책상에 앉아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실종 일주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남 통영 한모(10)양의 아버지와 오빠가 25일 한 양의 영정을 들고 학교 책상에 앉아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통영에서 실종 일주일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 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10) 양의 장례식이 25일 오전 통영적십자병원에서 열렸다.

    발인을 마친 한아름 양의 운구행렬은 집과 정든 학교로 향했다.

    한 양의 아버지(58)는 출발에 앞서 딸의 영정을 부여잡고 하염없는 눈을 쏟았다.

    "아름아, 아름아, 나중에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 볼게. 잘 있어라. 잘있어~"

    운구 행렬은 산양읍 신전리 한아름 양의 집을 한 바퀴 돈 뒤 학교로 향했다. 학교 운동장에는 선생님들과 방학 중인 학생 수십여명이 등교해 한 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운구행렬이 교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한 양의 가족들은 한 양의 영정을 들고 한양이 공부했던 4학년 교실에 들렀다. 가족들은 한 양의 책상을 어루만지면서 또 다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우리 아름이가... 여기에 앉아 있어야 했는데..."

    이후 한아름 양의 시신은 한줌의 재로 변했다. 유가족들은 유골을 경북 포항의 한 사찰에 봉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 ▲ 지난 22일 실종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남 통영 한아름양의 살해 용의자 김모(44)씨가 통영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2일 실종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남 통영 한아름양의 살해 용의자 김모(44)씨가 통영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아름 양의 가족과 지인들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살인범 김점덕(45)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밥을 잘 먹고 책도 보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통영경찰서는 지난 22일 검거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는 김이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김점덕은 오전에는 유치장이 더운지 윗옷을 걷어 올린 상태로 누워 책을 보기도 했다. 유치장 안에는 소설책 등 100여권이 비치돼 있다. 수감자가 책을 요청하면 경찰관이 전해주거나 경찰관 입회 하에 직접 책을 고를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점덕이 유치장에 들어온 뒤 심적 부담을 느끼는지 고개를 숙이고 방안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어젯밤에는 밥을 남김없이 모두 비우는 등 잘 먹고 잠도 잘 잤다. 아침에는 일어나 누워서 책을 보고 있다."

    김점덕은 지난 16일 실종된 한 양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서자 태연히 마을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는 등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점덕은 검거된 후 경찰 조사에서 한 양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점덕이 한 양의 사체를 운반한 트럭과 방안에서 혈흔이 발견돼 흉기사용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김의 진술내용을 토대로 오는 26~27일쯤 범행 현장인 김의 주거지와 사체유기 장소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