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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에서 실종 일주일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 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10) 양의 장례식이 25일 오전 통영적십자병원에서 열렸다.발인을 마친 한아름 양의 운구행렬은 집과 정든 학교로 향했다.
한 양의 아버지(58)는 출발에 앞서 딸의 영정을 부여잡고 하염없는 눈을 쏟았다.
"아름아, 아름아, 나중에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 볼게. 잘 있어라. 잘있어~"
운구 행렬은 산양읍 신전리 한아름 양의 집을 한 바퀴 돈 뒤 학교로 향했다. 학교 운동장에는 선생님들과 방학 중인 학생 수십여명이 등교해 한 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운구행렬이 교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한 양의 가족들은 한 양의 영정을 들고 한양이 공부했던 4학년 교실에 들렀다. 가족들은 한 양의 책상을 어루만지면서 또 다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우리 아름이가... 여기에 앉아 있어야 했는데..."
이후 한아름 양의 시신은 한줌의 재로 변했다. 유가족들은 유골을 경북 포항의 한 사찰에 봉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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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양의 가족과 지인들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살인범 김점덕(45)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밥을 잘 먹고 책도 보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문화일보>에 따르면 통영경찰서는 지난 22일 검거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는 김이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김점덕은 오전에는 유치장이 더운지 윗옷을 걷어 올린 상태로 누워 책을 보기도 했다. 유치장 안에는 소설책 등 100여권이 비치돼 있다. 수감자가 책을 요청하면 경찰관이 전해주거나 경찰관 입회 하에 직접 책을 고를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점덕이 유치장에 들어온 뒤 심적 부담을 느끼는지 고개를 숙이고 방안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어젯밤에는 밥을 남김없이 모두 비우는 등 잘 먹고 잠도 잘 잤다. 아침에는 일어나 누워서 책을 보고 있다."
김점덕은 지난 16일 실종된 한 양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서자 태연히 마을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는 등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점덕은 검거된 후 경찰 조사에서 한 양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점덕이 한 양의 사체를 운반한 트럭과 방안에서 혈흔이 발견돼 흉기사용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김의 진술내용을 토대로 오는 26~27일쯤 범행 현장인 김의 주거지와 사체유기 장소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