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재오-정몽준도 있었더라면…"박근혜-임태희 "정책 경선" 강조
  •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는 5명의 경선 후보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들은 '매니페스토 서약식'을 갖고 공정경선 실천과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선에 불참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거론하며 "이번 경선이 매우 부족하다"고 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정책 경선'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갈등을 키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본선에서 펼쳐질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비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회창 대세론'에도 불구, 패배했던 경험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 ▲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8대 대통령후보경선 국민공감 실천 서약'을 한 후 서약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임태희, 박근혜, 김태호, 안상수, 김문수 후보. 2012.7.20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8대 대통령후보경선 국민공감 실천 서약'을 한 후 서약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임태희, 박근혜, 김태호, 안상수, 김문수 후보. 2012.7.20 ⓒ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지사]

    "이 자리에 (경선에 불참한 정몽준ㆍ이재오 의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경선이 삼복더위와 올림픽 열기 속에 우리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다가오는 대선의 엄중함과 함께 우리가 왜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지, 우리 당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꼭 필요한지를 국민 앞에 말씀드리기에는 이번 경선이 매우 부족하다. 참여하는 분들도 여러가지 부족하다."

    "결국은 본선 승리가 목표다. 과거 이회창 총재가 대선 때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당 후보 누구에게도 가해지는 여러가지 야당과 시중의 의혹을 당내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정책 경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경선을 통해 더 건강하고 신뢰받는 정당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에 대해 야권에서, 혹은 외부에서 근거없이 공격하거나 비방하는데 대해서는 공동 대응하자. 이번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이 더 건강해지고 나라를 살리는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대선후보 경선이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경선을 통해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

    "경선 과정을 국민들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정책 드라마로 만들고 약속한 것은 꼭 실천한다는 신뢰와 공감의 한마당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김태호 의원]

    "우리는 대세론에 기댔던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대세론에 기대어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 국민감동도 국민공감도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절대 연말 정권재창출은 없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100조원의 경제기금을 만들어 위기의 가계를 탈출시키고 국가경제를 재건토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 변방의 희망이 있는 나라를 당과 함께 건설하겠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국민 공감 경선 실천 서약서>에 서명했다.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출마자 모두는 이번 경선에서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각오를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서약한다.

    하나. 우리는 경선과정에서 공직선거법 및 당헌ㆍ당규를 철저히 준수한다.

    하나. 우리는 매니페스토 운동의 취지에 따라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정책을 가지고 경선에 임한다.

    하나. 우리는 상대 후보자의 명예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며, 흑색선전 및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

    하나. 우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자를 중심으로 협력하여 정권재창출에 온 힘을 쏟는다.

    이들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19일까지 30일 동안 10회의 합동연설회, 3회씩의 정책토크와 타운홀미팅을 통해 정책대결에 초점을 맞추는 경선전을 벌일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 행복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선 다섯 명의 예비후보들은 오늘 ‘국민 공감 경선 실천 서약식’을 통해 공정경선 실천과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새누리당은 이번 경선을 공직선거법과 당헌당규를 준수하는 깨끗한 선거, 정정당당한 정책 선거로 치를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후보를 선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는 12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는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해 민생을 살리는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로에 선 중요한 선거이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12월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오늘 국민 앞에 드린 다짐이 국민 행복과 대선 승리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