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매Ⅱ 대공미사일에 탄도탄 방어기능 추가할 업체 확정 차기 중어뢰 개발, 차륜형 장갑차량 개발 사업도 추진 확정
  •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대공미사일 ‘철매-Ⅱ’에 탄도탄 요격기능을 추가하는 개량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차기 중어뢰, 차륜형 전투차량 사업도 시작한다.

    방위사업청은 제5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가 김관진 국방장관(위원장) 주재로 7월 18일 오후 2시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방추위에서 논의한 안건은 철매-II 성능개량 협상대상업체/우선순위 결정 결과 발표, 차기 중어뢰 체계개발기본계획(안), 차륜형 전투차량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이었다.

  • ▲ KBS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 철매-Ⅱ 미사일의 모습.
    ▲ KBS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 철매-Ⅱ 미사일의 모습.

    철매-Ⅱ 성능개량 사업은 스커드, 노동 미사일 등 北탄도탄 공격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철매-Ⅱ’는 40년 넘게 사용하던 호크 지대공 미사일을 대체하는 무기로 사정거리 42km, 고도 15km 이내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중고도 방어 미사일이다. 여기에 북한의 중거리 탄도탄 요격 기능을 자체개발로 추가하는 것이다.

    방사청은 개발이 필요한 6개 분야에 대해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아 평가했다.

    평가 결과 LIG넥스원은 체계 통합, 통제소, 유도탄 종합, 유도조종부 등 4개 분야, 삼성탈레스는 레이더 분야, 한화는 탄두 및 추진기관 분야에서 우선 협상 대상 업체로 결정됐다. 방사청은 8월까지 업체들과 협상을 끝내고, 9월에 계약한 뒤 체계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우리 기술로 개발한 對탄도탄 요격체계를 중심으로 한국식 탄도탄 하층방어체계(KMD) 구축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장거리 요격 미사일 체계 개발의 기반도 마련하는 것이다.”

    성능 개량을 마친 '철매-Ⅱ'가 배치되면,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려는 SM-6 대공미사일과 함께 땅과 바다에서 북한의 탄도탄을 막을 수 있게 된다.

  • ▲ 현재 우리 해군이 사용 중인 중어뢰 '백상어'.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었다고 한다.
    ▲ 현재 우리 해군이 사용 중인 중어뢰 '백상어'.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었다고 한다.

    차기 중어뢰 사업도 눈여겨볼만 하다. 차기 중어뢰는 앞으로 해군이 갖출 중형 잠수함 장보고-II/III급 잠수함에 탑재할 어뢰다. 현재 사용 중인 ‘백상어’ 중어뢰를 대체하게 된다.

    현재 우리 해군은 중어뢰인 백상어, 경어뢰인 청상어, 대잠로켓 홍상어를 사용 중이다. 이들 모두 국내에서 개발한 것이다. 방사청은 이 어뢰들을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로 차기 중어뢰를 개발 할 계획이다. 입찰 공고는 오는 8월, 제안서 평가는 10월이며 12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차기 중어뢰가 전력화되면, 고속․고심도에서 활동하는 적 수상함 및 잠수함에 대한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또한 먼 거리에서 표적을 공격할 수 있게 돼 잠수함의 생존능력도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 군이 향후 배치를 희망하는 전술차량들. 이 중 차륜형 전술차량이 먼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 군이 향후 배치를 희망하는 전술차량들. 이 중 차륜형 전술차량이 먼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차륜형 전투차량 사업은 육군의 기동성과 타격력,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보병용 차륜형 전투차량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2020년까지 국방개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육군 보병부대는 병력과 부대 수는 줄어드는 대신 작전지역은 더 넓어진다. 따라서 보병 부대의 기계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육군에는 M113 장갑차를 베이스로 만든 K200 장갑차와 수방사 예하 부대와 공군부대에서 사용하던 피아트 CM6614 장륜 장갑차 등이 주력이다. KIFV(한국형 보병전투차) K-21은 여전히 배치 중이다. 

    이에 방사청은 방산업체는 물론 우수한 기술을 가진 상용차량 업체를 대상으로 2012년 개발 업체를 공모해 선정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 ▲ 현대 로템이 개발 중인 6X6 차륜형 장갑차량. 대공용과 지상군용의 파생형이 있다.
    ▲ 현대 로템이 개발 중인 6X6 차륜형 장갑차량. 대공용과 지상군용의 파생형이 있다.

    “우리나라의 차량 생산기술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이런 점까지 고려해 상용 및 표준차량 개발기술과 이미 개발된 부품을 최대한 활용해 신형 차량을 개발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업체가 주관하는 연구개발로 대형 차량 관련 기술혁신을 유도하고, 방산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차륜형 전투차량의 수출가능성도 높이고 군 전력증강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 봅니다.”

    방사청과 군의 계획대로 차륜형 장갑차량을 독자개발로 배치하게 되면, 미군으로부터 들여올 예정인 2천여 대의 MRAP(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IED(급조폭발물) 및 지뢰 방호용 차량)과 함께 우리 육군 전력 상승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