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보다 변명으로 일관..녹취록 공개하면 어쩔려고?
  • ▲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12.7.2 ⓒ 연합뉴스(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12.7.2 ⓒ 연합뉴스(자료사진)

    "'변절자'는 새터민에 대하여 한 발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해명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17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사과와 함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임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 원내대표를 향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본 의원을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부르며 폭언하는 국회의원’으로 특정하고 ‘왜곡된 국가관, 시대착오적인 역사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우리 국회에까지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국회 본회의장을 유린했다."

    "이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위와 면책특권을 이용하여 국회 본회의장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유는 새누리당과 원내대표 본인의 과오를 덮고자 새터민을 자극하고 또 다른 이념공세를 이어가려는 저급한 술수에 다름아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새누리당과 이한구 원내대표는 문제가 되는 저급한 연설 내용을 스스로 취소하고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하라. 더불어 이한구 대표 본인도 두 번이나 사퇴하겠다고 말한 만큼 당장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3일 탈북대학생 백요셉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 의원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수경> "야 ~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야 알아?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야 ~ 너 그 하태경 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아~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 하태경 그 개새끼, 진짜 변절자 새끼야."

    <백요셉> "저기요 선배님, 누가? 누구를? 변절했습니까?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그 살인마 김일성을 하태경 의원님이, 그리고 우리 탈북자들이 배반했다는 말씀이십니까?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임수경> "야~ 이 개새끼, 개념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새끼들아 ... 너 몸 조심해 알았어???"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었다.

    "그날의 상황은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탈북청년이 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었다."

    "('변절자'란 표현에 대해) 저와 함께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한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을 뿐 탈북자 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 당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계속 거짓말 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수경이가 내가 새누리당으로 가서 변절자라고 했으면, 술자리에서 새누리당 얘기가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온통 탈북자 얘기만 했다더라."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수경이가 탈북자 전체를 지칭해 변절자라고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 그들에게 확인해보면 될 일이다."

    백 씨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내용에 대해 "전부 사실"이라고 강조했었다.

    "난 정치인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임수경 의원이 북한인권 활동과 탈북자들 전체에 대한 모독을 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거기에 대해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 끝에 글을 올렸다."

    하지만 임 의원은 아직도 "탈북자에 변절자라고 하지 않았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