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한마디씩 ‘박근혜 나빠요’
  •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한마디로 ‘박근혜 성토장’이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이구동성이었다.

    발언에 나선 7명의 최고위원 전원이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을 힐난했다.

    경제민주화, 과거사 인식, 정책 현안 등 박근혜 전 위원장을 둘러싼 모든 것이 타깃이었다.

    이제 막 예선전에 돌입한 것뿐인데도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한 강한 견제 기류가 형성된 듯 했다.

    첫 꼬투리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에서 핵심 의제로 제시한 ‘경제민주화’였다.

    자신들이 먼저 내놓은 의제를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의 발언 내용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는 내용상 재벌을 보호하는 정책이다.”

    “‘줄푸세’를 주창하신 분이 이제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김한길 최고위원이 거들고 나섰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5년 전 줄푸세 공약이 경제민주화로 바뀐 과정을 밝혀야 한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말한 경제민주화는 알맹이 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아예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유신체제를 공부한 마네킹이기 때문에 그 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유신의 딸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 분의 꿈은 이뤄질지 모르지만 보통 사람이나 서민의 꿈은 좌초되는 것이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독재의 칼날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통해 환생하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에 분노하고 처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금강산 관광재개와 인혁당 사건에 대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 우상호 최고위원은 반값등록금에 대한 박근혜 전 위원장의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마냥 박근혜 전 위원장이 싫은 규탄대회처럼 비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