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빨갱이' 필요없다".. 공식 초청받았지만 결국 불청객
  • ▲ 3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한 농민에게 멱살을 잡히고도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 3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한-중 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한 농민에게 멱살을 잡히고도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주사파의 거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3일 농민 집회에 참석했가 성난 농민에게 멱살을 잡혔다.

    하지만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3~5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 FTA 체결 협상을 저지하기 위한 행사로 33개 농민단체 회원 9천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집회 현장에 도착한 이석기 의원이 행사장 앞쪽 귀빈석 쪽으로 이동하자 갑자기 농민들이 길을 막아섰다.

    이들은 "애국가를 부정하는 사람은 집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농민은 이석기 의원의 멱살을 잡은채 행사장에서 끌어내려고 했다.

    이석기 의원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기자들도 이석기 의원을 알아보고 연신 카메라 세례를 퍼부었다.

    그러자 다른 농민들이 대오에 합류했다. 농민들은 이석기 의원을 둘러싸며 '빨갱이', '애국가도 안 부르면서 왜 이곳에 왔냐', '농민집회니까 방해되니 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흥분한 농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다만 추가적인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석기 의원 측은 이날 농민들과 일어난 마찰에 대해 언급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