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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것이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는 도발하면 더 많은 응징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 박수가 터졌다. 26일(현지시각)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들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이어오는 안보 발언을 이곳에서도 계속 이어갔다.
해외 동포들이 국내의 ‘종북논란’ 등으로 가지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특히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의 ‘북한의 포격에도 응전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발언이나 북한 인권법을 ‘내정 간섭’이라고 표현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연평해전 10주년이 됐는데, 당시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북한의 공격을 받아 희생자가 나왔다. 그 후 천안함 사태 터지고, 연평도 도발을 받았다. 우리 대한민국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늘 참아왔다.”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강한 힘을 유지하고 국민이 단합해야 한다.”
“우리 국내에는 여러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확고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서 국민들이 골고루 잘살고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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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 청와대
하지만 ‘평화통일’의 기본 이념만큼은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전쟁을 해서, 힘이 있다고 해서, 북한을 무너뜨리고 흡수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는 북한이 개방하고 핵 포기해서 서로 잘살게 돼서 평화적 통일을 하고 싶다. 이게 우리의 목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원조를 받던 분단국가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것을 강조하며 동포들을 격려했다.
“대한민국은 조그만 나라의 반이 갈라진 나라다. 분단된 나라지만 지금은 미국과 FTA를 하고, EU와도 하고, 45개국과 하고, 세계 GDP의 65% 가까운 나라들이 우리와 FTA를 한다.”
“영토는 작지만 경제영토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가 됐다. 21세기는 이런 경제적 측면에서 영토를 넓혀가는, 우리 경제영토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가 됐다.”
“이는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지켰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공군 1호기편으로 서울로 출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로 이어진 열흘간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통해 중남미의 자유무역 거점 확보를 모색하고 로스카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리우데자네이루 유엔 지속가능발전(리우+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