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0년..올해도 대통령은 안 오시나

DJ·盧는 외면..MB도?

오는 29일 열리는 제2연평해전(2002년) 10주년 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 기념식에는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하지만 최근 ‘안보 문제’가 사회 이슈화되고 이 대통령이 종북 발언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안보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평택 해군 제2함대 서해수호관 광장에서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무력도발 기회를 노리던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고의로 침범,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선제공격했고, 우리 해군이 죽음을 무릅쓰고 대응해 NLL을 사수한 해전이다.

이 교전으로 북한은 3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해군도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정부 및 여당 고위 관계자들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에 푹 빠져 있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전사한 해군들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고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김대중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장관을 지낸 임동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연평해전은 우리 선박이 (작전) 통제선을 넘어간 잘못이 있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순방 중인 대통령이 귀국해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최근 대통령의 행보나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편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는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ㆍ분향, 전사자 6인의 일생, 대국민 메시지, 롤콜(Roll Call) 등 기념영상물 상영, 기념사, 연평해전 승리의 노래, 한국 환상국 연주 등 기념공연 순서로 진행된다.

보훈처는 참수리 357호가 전시된 서해수호관 광장에 행사장을 마련하고, 전사자 출신학교 후배들을 초청해 헌화․분향에 참여하게 하기로 했다. 전사자들의 출신학교들도 추모식을 갖는다. 행사에 참석 못한 국민들을 위해 제2연평해전 특별안보사진전도 각 지역별로 연다.
 
또한 해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연평해전 승리의 노래’를 만들어 기념식에서 제창한다. 사이버 추모관(http://webzine.mpva.go.kr/mpva/)도 개설․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