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0.9%p 차이로 박근혜에 앞서
  •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데일리-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데일리-연합뉴스

    ‘박근혜 대세론’이 휘청거리고 있다.

    벌써 한달 째 계속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비박 3인방’의 경선룰 비판을 이기지 못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파문이 쐐기를 박았다.

    반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치권 내에선 4.11 총선 이후 새누리당에게 유리할 것처럼만 보였던 대선정국이 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접어들게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박근혜-안철수’ 양자 대결구도에서 안 원장은 48.0%의 지지율을 얻어 박 전 위원장을 0.9%p 차이로 제쳤다.

    상황 역전이다.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앞선 것은 4.11 총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대선 출마 입장도 불분명한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갑자기 상승하게 된 배경에는 새누리당 친박(親朴)-비박(非朴) 사이의 ‘오픈프라이머리’ 갈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바람’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박근혜 전 위원장과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 문 고문은 무려 41.3%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지지율 40%의 벽을 뚫었다. 박근혜 전 위원장과의 간극은 6.9%p에 불과했다.

    지난 11~15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문 고문은 박 전 위원장에게 14.5%p 뒤졌었다.

    이제 박근혜 전 위원장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문재인 상임고문의 추격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대선후보 다자대결에서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선두였다.

    이번 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이 38.6%로 1위를 유지했다. 안 원장이 22.5%, 문 고문이 16.5%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손학규 고문(4.3%), 김두관 경남지사(3.6%), 김문수 경기지사(2.1%), 정몽준 의원(1.9%)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