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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858기 폭파후 체포돼 87년 12월 15일 김포공항에서 압송되는 김현희. ⓒ연합뉴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20일 “‘가짜 김현희 만들기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가 KAL 858기를 폭파했던 김현희씨를 해외로 추방하려 하고 ‘김씨는 북한 공작원이 아니었다’고 조작하려 했다는 사실과 관련해서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다른 곳도 아닌 국정원에서 이런 강요를 했다는 것이 일반 국민 처지에선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가) 김현희라는 사람을 가짜로 만들기 위해 공작과 강요를 했다면 진실을 알아야 한다.”
“소문으로만 돌던 것을 본인이 직접 밝힌 만큼 정치권에서도 진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김씨는 지난 18~19일 TV조선 ‘최 박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2003년 국정원이 저에게) 이민 가라고 했는데 노무현 정부가 저를 해외로 추방하고 못 들어오게 한 뒤 ‘가짜라서 도망갔다’고 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민을 거부하니까 일급 보안 사항인 살던 집을 방송에 노출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MBC PD수첩은 2003년 11월18일 ‘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이란 프로그램에서 김씨가 사는 아파트 전경, 불이 켜진 김씨 집 창문, 김씨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는 장면 등을 방송했다.
당시 MBC 사장은 이긍희씨, PD수첩 책임PD는 최진용씨였다. 김씨는 “(노무현 정부 때) 국정원, 경찰청, 방송 3사, 좌파 매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인권위 등이 합심해서 저를 가짜로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지엽적인 것을) 뽑아서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가 김씨를 껄끄럽게 여긴 이유는 김씨가 활동할수록 북한이 김씨를 시켜 KAL기를 폭파했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김현희씨는 노 정권의 일부 세력이 ‘김현희 가짜 만들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과거사위원회) 오충일 위원장은 ‘KAL기 사건을 조사하는 핵심은 김정일이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내는 것이다’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KAL기 폭파사건으로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오랜 제재를 당하고 있었고 노무현 정부는 미국 측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