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영화 공포가 다 아니다"재난 영화 '연가시' 박정우 연출 "일상의 공포 전하고파"
  • ▲ 영화 '연가시'에서 형사역할을 맡은 배우 김동완.ⓒ정상윤 기자.
    ▲ 영화 '연가시'에서 형사역할을 맡은 배우 김동완.ⓒ정상윤 기자.

    철사 모양의 '연가시'. 곤충의 몸속에 유입해 신경조절물질을 분비, 곤충을 조종한다. 물가로 유인해 자살을 유도한다. 그리고 연가시는 물속에서 생활한다.

    만약 이 연가시가 사람의 몸에 들어온다면? 이 끔찍한 상상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영화감독 박정우다.

    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로 데뷔한 박 감독은 이미 메가폰을 잡기 전부터 '주유소습격사건', '광복절특사' 등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박정우 감독은 2년전 영화 '연가시'의 초안을 그려뒀다.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연가시의 존재를 재난 영화로 제작한 것. 

  • ▲ 배우 김명민.ⓒ정상윤 기자.
    ▲ 배우 김명민.ⓒ정상윤 기자.

    2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연가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박정우 감독 "고맙고 미안하다."

    “시나리오를 보니 물에 빠지는 장면이 많았다. 촬영을 할 때는 겨울이었는데 물에 빠진다는 것은 스탭이나 배우들에게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 저는 그래도 딱 한번 물에 빠지는 장면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추위에 얼어버린 강을 포크레인으로 깨면서까지 뛰어드는 여기를 감행했다. 연기자들의 고생, 스탭들의 고생 아마도 감독님은 모를 것이다."

    이에 박 감독은 김명민이 촬영을 위해 배우들을 잘 이끌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김명민씨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많이 공감해주고 믿어줬었다. 영화 안에서 석연찮은 장면들에도 저를 믿어줘 제가 연출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데도 김명민의 연기력 때문에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 ▲ 배우 문정희.ⓒ정상윤 기자.
    ▲ 배우 문정희.ⓒ정상윤 기자.

    극중에서 연가시의 조정을 받는 배우 문정희는 영하 20도의 날씨에 물고문을 당해야 했다. 이에 박 감독은 문정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대한민국 어떤 여배우보다도 독하기로는 탑 클래스에 드는 여배우라고 생각해 정말 모질게 몰아쳤는데도 불평없이 잘 따라와 줬다. 정말 고맙고 그동안 고생 시킨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