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2/3, 월 2차례 배급에 의지유엔, 北에 1억9천800만 달러 지원 촉구
  • ▲ 북한 김정은이 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에 참석해 양팔에 매달리며 눈물을 흘리는 단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에 참석해 양팔에 매달리며 눈물을 흘리는 단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수백만 명의 북한 어린이들이 음식, 의료 및 건강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유엔이 12일 밝혔다.

    유엔이 이날 발표한 북한의 인권 상황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5세 이하 북한 어린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농촌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많은 어린이가 맑은 물이 부족해 죽어가고 있고 위생 시설과 전기 공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도 평양 시민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생활을 누리지만, 나머지 지역의 상황은 더욱 끔찍하다.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량인 1천600만여 명이 월 2차례의 배급에 의지한 삶을 살고 있다.

    병원도 문제다. 수돗물이나 전기 공급을 받는 병원이 거의 없고 의약품 공급도 부족하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은 전체 2천400만여 명의 인구를 먹여살릴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지 못해 외부 세계의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올해 북한에 대해 1억9천800만 달러(한화 2천318억 원)를 지원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식량과 관련된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소바지 평양 주재 유엔 상주 조정관은 "한 세대에 걸친 북한의 심각한 영양 실조 문제는 신체 성장, 인식 능력, 학습 능력 측면에서 전체 국민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