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에 "갑자기 쏟아진 관심 부담된다"
  •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막말'을 폭로한 백요섭(28·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씨가 4일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중이다. 

    백씨는 전일 밤 측근에게 "갑자기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측근에게는 "임수경 의원이 전화로 사과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전일 오전 임 의원의 발언이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안위를 걱정하는 지인들에게 "전부 다 사실이다"고 했고, 언론에도 "페이스북에 쓴 내용 그대로이다"고 확인해줬다.

  • ▲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의원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의원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임 의원이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크게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백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몇 번 토론회에 나선 적은 있지만 나이도 어리고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인 논리로 이어지는 것은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씨는 2007년 북한 군인으로 복무하다가 탈북해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과(4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군복무 중 군사분계선을 넘으려다가 실패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주점에서 대학선배인 임 의원을 만나자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국가보안법 존속·폐지 문제를 주제로 케이블 방송토론회에서 찬반 토론을 벌인 인연이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임 의원에게 "탈북자 변절자 새끼들" 등의 폭언을 듣자 이튿날 윤주용 북한인권학생연대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자 자신이 소속된 탈북청년연합의 한남수 대표 등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녹취록이 있다고 했지만 공개하지는 않았다. 백씨의 측근은 "술자리에서 녹음을 한 것은 맞지만 전체 상황에 대해서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변절자'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민주통합당도 이번 사건을 '종북논란'으로 보지 않는 점도 이러한 맥락이 반영된 부분이 크다.

    한 측근은 "임 의원의 사과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가 중요한 만큼 지켜보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