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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이정현 전 의원(왼쪽)과 김진선 전 강원지사. ⓒ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이정현 전 의원과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를 임명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은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약세 지역인 호남 광주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여 우리 새누리당의 당세를 확장하고 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바가 큰 점이 고려됐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강원도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하고 도지사을 역임한 분으로 현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계신 분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에 대한 우리 새누리당의 확고한 의지를 담는 한편 지난 4.11 총선에서 강원도민들께서 보여준 성원과 지역의 균형적인 안배가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인선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과 4·11 총선에서 9석 전석을 새누리당에 몰아준 강원도 배려라는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으로 불리며 대변인격으로 활동해 온 친박계 핵심인물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광주 서구에 출마해 40%에 육박하는 표를 얻으며 선전했으나 끝내 당선에는 실패했다. 17대 총선 당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20표(0.65%)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던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당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이 전 의원이 지명될 수 있었던 데는 대선을 앞두고 '호남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최고위원은 <뉴데일리>와 만나 "당내에서 호남의 얼굴이 이정현 전 의원 뿐이지 않느냐, 당내 계파가 흐릿해지고 이번 총선에서도 크게 선전했다. 대선을 위해서라도 호남권 최고위원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측 관계자도 "누가 광주에 출마해서 40% 유효표를 얻을 수 있겠는가. 지역을 안배한 비례대표라면 결국은 한 사람 뿐"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펴낸 자서전에서도 자신을 '호박국 대변인'이라고 소개했다. 호박은 호남과 박근혜의 각각 첫머리에서 따왔다.
김 전 지사는 강원도지사를 세 번 지내며 평창올림픽 유치에 기여, 현재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초 지역 안배보다 2040세대인 '젊은 피'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듯 했으나 실제 최고위에서는 김희정 의원·김상민 당선자·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은 비중있게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젊은 최고위원이 있으면 좋지만 당내에 인물이 별로 없지 않는가. 구체적인 인물로 논의돼진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과 김 전 도지사는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로써 새누리당 최고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모두 친박계로 채워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