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5사단 김준태 소위 등 23명, 사격집중훈련으로 명중률 90% 달성개인별 맞춤식 사격지도, 과학적 시스템 적용해 ‘잘못된 사격습관’ 극복
  • “충성! 신고합니다. 소위 김준태 등 소대원 24명은 전원이 특등사수로 명(命)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특등사수’는 전문 저격수(Sniper)는 아니지만 실제 전투에서 준(準)저격수 역할을 하는 ‘샤프슈터’를 말한다. 특등사수가 되기 위해서는 100m, 200m, 250m 실거리 사격장에서 20발 중 18발 이상을 명중(명중률 90%)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육군에서 이번에 1개 소대원 전체가 ‘특등사수’로 뽑혀 화제다.

  • ▲ 이번에 전원이 특등사수로 뽑힌 소대원들의 단체사진. 최근 육군은 새로운 훈련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 이번에 전원이 특등사수로 뽑힌 소대원들의 단체사진. 최근 육군은 새로운 훈련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육군은 “제15사단에서 김준태 소위(학사 56기, 26)가 소대장을 맡은 소대원 24명 모두 3주간의 사격집중훈련을 마친 뒤 실시한 개인별 측정사격에서 90% 이상의 명중률을 기록해 공식 ‘특등사수’ 소대가 됐다”고 밝혔다.

    육군은 ‘특등사수’ 소대 출현이 올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해온 사격집중훈련의 성과라고 보고 있다.

    육군은 2011년까지는 대대급 부대에서 4~8주 단위로 부대관리, 병 기본훈련, 중․대대급 전투훈련 등을 순환반복하는 교육 형식을 고수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집중훈련 방법을 적용해 부대원이 한 가지 전술기술을 완전히 익히도록 권하고 있다.

    집중훈련 방법은 훈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개인별 수준에 맞춰 집중적으로 반복․숙달 시킨다는 점이 기존의 교육훈련 방법과 다르다.

  • ▲ '특등사수' 소대원 중 한 명이 사격자세에 대해 지도를 받고 있다. 사격 점수가 높아지는데는 집중적인 훈련과 교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 '특등사수' 소대원 중 한 명이 사격자세에 대해 지도를 받고 있다. 사격 점수가 높아지는데는 집중적인 훈련과 교정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육군은 “이 같은 3~4주간의 집중훈련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철저한 사전 훈련준비, 강도 높은 훈련 및 평가, 미비점 보완 및 조치, 정비 및 휴식까지 모든 과정을 기간 내에 실시함으로써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대장 김준태 소위는 “이번 사격집중훈련을 하면서 사격준비 주, 사격집중 주, 정비 및 휴식 주로 나누어 진행함으로써 충분한 준비와 집중숙달, 휴식의 3단계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소대 통신병 김상희 일병(22)도 “원래 K-2소총으로 사격하다가 통신병으로 보직을 받으면서 K-1소총으로 바뀌자 사격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실내 사격장에서 전문교관으로부터 1대 1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사격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사격집중훈련 전에는 소대원 24명 중 특등사수는 6명, 1등 사수 3명이었으나, 훈련 종료 후에는 24명 전원이 특등사수가 됐다고 한다.

    소대원 전원이 특등사수를 달성했다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소대의 분위기도 바뀌어 가고 있다. 특등사수 소대원들은 예전보다 더욱 활력이 넘치고 전투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다.

    한편 육군본부 교육훈련처 측은 “올해 집중훈련을 시행해 일선부대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육군은 최신 표적기 개발, 교탄 인가량 증가, 전투사격 활성화 등 일선 부대의 사격술 향상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