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찬양하러 간 노수희, 한명숙-이정희와 행사"방북 일정은 모두 끝난 상태...귀국하면 종북세력엔 치명타"
  • ▲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 노수희(뒷줄 원안) 부의장이 지난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 노수희(뒷줄 원안) 부의장이 지난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무단으로 방북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 본부의 노수희 부의장이 지난 14~15일 묘향산을 답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3월 31일에 이어 두 번째 묘향산 방문이다.

    노 부의장은 무단 방북하기 11일 전인 3월 13일, 야권 연대 협상 타결(3월 10일)을 계기로 열린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참석했다. 당시 노 부의장은 정중앙에서 사진을 찍었다.

    당시 노 부의장이 무단 방북한 후 새누리당 이훈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떻게 노수희씨 같은 인사가 두 당 연대의 중심에 있는 것인가? 두당 연대 협상에서 노씨의 역할이 무엇이었는가? 북한에서 벌이고 있는 노씨의 행적과 언행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이와 관련 당시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민주통합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다. (노 씨의 방북은)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고 전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노 부의장은 오랜 기간 진보진영의 원로로 활동하면서 통진당 창당과 총선용 야권연대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 내 좌파진영의 통일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범민련 부의장이라는 상징성, 총선 야권연대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노 부의장의 북한에서의 행보는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등 대내외 매체를 통해 세세히 보도됐다.

    그는 지난 3월 25일 김일성광장에 내걸린 대형 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27일에는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각각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조화를 바쳤다.

    김일성 생가인 평양 만경대를 방문해서는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조국 인민의 사과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6·15, 10·4(남북정상) 선언관철 사수하여 뜨거운 심장에 아로새겨 만경대에 바침니다”라고 썼다.

    또 평양 개선문으로 자리를 옮겨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서는 개선문 건축을 지시한 김정일에 대해 "하나하나가 과학적이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고 역사적 의미까지 모든 게 다 돼 있어요. 그 얼마나 탁월하신 철학이십니까"라고 했다.

    수행 안내원과는 함께 "아 그 이름도 그리운 우리 장군님, 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님"이라며 ‘김일성 장군노래’를 불렀다. 김일성종합대학 전자칠판에 “주석님의 혼과 인민 사랑의 결정체입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 ▲ 노수희가 김정일 초상화 앞에 조화를 진정하고 있다. 화환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빨강 바탕의 흰색 글귀가 선명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노수희가 김정일 초상화 앞에 조화를 진정하고 있다. 화환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빨강 바탕의 흰색 글귀가 선명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보 부서 당국자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열린 범민련 북·남·해외본부 대표회의를 끝으로 노수희의 방북 일정은 모두 끝난 상태다. 당초 4월 말 또는 5월 초에 북한을 나올 줄 알았는데 계속 북한에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종북세력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두 달 동안 김정은 정권을 찬양한 노수희가 귀국하면 종북세력엔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종북주의 논란이 가라앉고 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이석기·김재연이 19대 국회에 등원할 때까지 전략적으로 귀국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갑제닷컴>의 ‘한국사회단체 성향 분석’에 따르면 범민련 남측본부는 국보법 폐지, 연방제 통일 등 북의 지령따라 움직이는 이적단체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노무현 정권은 이같은 범민련이 참여한 6.15민족통일 축전에 국민세금을 계속 지원해 왔다.

    지난 2006년 6월 15일 광주에서 열린 이 대회에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13억1,300만원을 지원했다. 이때 북측본부 안경호는 ‘위대한 수령’을 나팔 불고,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우리 민족끼리’로 화답하고 축하 공연장에서는 간첩출신 우모씨가 A4 100쪽짜리 문건에 ‘사상적 충성심’ 등을 담아 북측에 넘기려다 현장에서 발각되는 일이 벌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