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원인, 잘못된 진상보고서 때문” "지금도 북한과 아무런 연계가 없다"“조만간 ‘한 지붕 한 가족’으로 더 잘 살지 않겠나”
  • ▲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 연합뉴스(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 연합뉴스(자료사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이석기 당선자가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비대위가 추진하려는 '비례대표 자진사퇴'와 '폭력행위자 처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언론 노출울 꺼리던 그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언론에 출연해 이른바 당권파의 입장을 옹호하는 선전-홍보전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잘못된 진단과 잘못된 처방에 의해 극단으로 치닫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방 사퇴, 징계 이런 방식이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당권파에 대한 비판을 ‘마녀사냥’이나 ‘음모론’으로 몰아가려 했다. 야권연대 파기를 막기 위한 안간힘이 묻어 나온다.

    "진실도 밝히지 않은 채 여론몰이에 마녀사냥하듯 정치 희생양으로 모는 방식을 국민들이 과연 바라는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사건 본질 중에 여러 가지 중의 하나로, 이번 진보당을 둘러싼 색깔공세와 부정의혹이 야권연대를 파괴하려는 불순한 음모도 있다."

    비당권파의 진상조사보고서를 부실보고서롤 몰아가려는 '전술'도 구사했다.

    "비례대표 경선은 온라인이 90%, 오프라인이 10%였다. 부실·부정선거 의혹의 상당 부분이 오프라인 문제를 증폭시킨 것이다, 전체 선거를 부정할 만큼의 내용은 아니다."

    "갈등의 원인은 잘못된 진상보고서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심상정 전 대표 탓으로 돌렸다. 전형적인 '오리발 수법'이다.

    "안건 발의에 다른 견해가 많이 제기되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서 아마 많은 분노가 터져 나오지 않았을까. 표현 방식은 아주 서툴고 잘못됐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인과관계를 좀 날카롭게 볼 필요가 있다."

    <사회자> 심상정 대표는 9시간이나 계속 반론을 들어줬는데도 안 됐기 때문에 처리한 것이라는데요?
    <이석기> 저는 12시간, 20시간도 듣는 게 진보정당의 원리라고 봅니다.
    <사회자> 밤을 새워서 1박 2일 가더라도 계속 들었어야 된다는 말씀인가요?
    <이석기> 네. 그게 민주주의고,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입니다.
    <사회자> 그런데 그것은 1박 2일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반대하기 위한 반대를 계속 한 거 아닌가요?
    <이석기> 반대에 대한 반대도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는 물론 혁신비대위의 '폭력행위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했다. '조직 보호' 차원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가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이 돼야 한다. 모든 게 책임자 처벌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화합과 당의 발전에 본래의 목적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당원의 의사·정서·요구를 잘 반영하는 그런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그에 따르면 당권파가 따로 비대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분당 가능성은 부인했다. 분당은 '통일전선' 전술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비대위가 반쪽짜리 비대위라는 의견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다수의 의사와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당원 중심의 비상대책위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이 거론된다."

    "한 지붕 두 가족이 살아도 그냥 부부간에 다툼이 있어서 각방을 따로 쓰고 있다. 그래서 조만간 화해하고 문제를 풀면 한 지붕 한 가족으로 더 잘 살지 않겠나."

    이와 관련 트위터에서는 이 당선자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do** "당권파 수령,이석기.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듯. '부정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정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bido****** "미꾸라지 한마리가 진보를 초토화 시키네요."
    @bird**** "국민의 마음도 못읽으면서 어떻게 공직 생활을 할까요."

    이 당선자는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종북', '실세'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른바 '이론파트'에서 '얼굴파트'로 임무가 변경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종북성향'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자신의 심복인 현 CNP전략그룹 대표가 "이론파트와 얼굴파트가 있다"고 말한 내용이 폭로되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철면피'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북한과 아무런 연계가 없다.  (일부에서 북한을 추종하고 주체사상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을 위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제 사상의 본질이다."

    "(10년간 경기동부연합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소설이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

    "(통합진보당이 이론 파트와 얼굴 파트로 나뉘었다는 지적에) 당원, 대중에 대한 무례다. 조중동이 만들어낸 진보당에 대한 모욕이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CNP전략그룹이 구당권파의 자금줄이라는 지적에) 엄청난 누명이고 모함이다. 조그마한 정치컨설팅, 선전홍보 회사인데 지금은 조중동에 의해 피해가 심각하다."

    "(자신이 '국민참여당의 유시민같은 존재'라는 지적에) 그 함의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비례대표 경선에서 압도의 다수표를 얻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