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문 중 아웅산묘지 전격 방문, 직접 결정해
  • ▲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 청와대
    ▲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 청와대

    “(대한민국)17명의 고위 관료들이 희생된, 20세기에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곳.”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29년 전 참혹한 테러로 얼룩진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11시40분께 미얀마 독립의 ‘영웅’ 아웅산 장군의 묘비가 있는 계단을 직접 올라가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적혀진 조화 앞에서 묵념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양곤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 단독 면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나는 신정부가 들어서서 첫 국빈으로 이 나라를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아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아픈 기억의 현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 이곳이 17명의 고위 관료들이 희생된, 20세기에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곳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역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에는 없었던 아웅산 국립묘지 방문은 이 대통령이 직접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오늘 직접 결심하고 아웅산 국립묘지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웅산은 북한이 지난 1983년 10월9일 당시 미얀바(버마)를 공식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 테러를 벌인 곳이다.

    테러로 당시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과 기자 등 수행단 17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