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정상적인 분들 아니다""명백한 증거 들이대도 이리저리 발뺌할 것"
  • ▲ 동양대 진중권 교수 (자료사진)
    ▲ 동양대 진중권 교수 (자료사진)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이 떨어져나갈 때 당내에서 간첩활동을 한 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을 제명하지 않을 경우에는 당이 갈라진다는 걸 뻔히 아는데도 제명하지 않고 당이 갈라지는 것을 묵인했던 사람들이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가 내놓은 통합진보당 '당권파'에 대한 평이다.

    그는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니다. 이번에도 끝까지 버틸 것이다"라면서 '부정선거' 파문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당권파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당권파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해명되지 않았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고, 명백한 증거를 들이대도 아니라고 발뺌할 분들이다. 이번 사건은 당권파가 결코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해 준 것에 불과하다"며 과거 민노당 시절에도 이같은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동당 시절 내가 계속 지적했던 일이고 그때 당권파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표권을 얻기위해 한 주소에 여러 사람을 위장전입하고, 언론 인터뷰가 들어오면 중간에서 가로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을 써도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독재정권 하에 악법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법을 어기는 것이 유일한 저항수단이었다. 그 인식이 그대로 남아있어 민주화된 현 상황에서도 불법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의 이같은 비판도 서로 다른 당파성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지적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선거의 여부"라고 했다. “자유당이 부도덕하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려고 했고 당파적 이익에 사로잡혀있다는 문제가 아니라 부정선거 그 자체다”라는 설명이다.

    진 교수는 "계파간 갈등으로 사태를 바라보면 가해자와 피해자 구별이 사라진다. 부정선거 사태를 제대로 지적하고 진단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이 조사에 나설 경우에도 "되레 부정선거 가해자인 당권파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이 받은 10%의 지지는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세력에게 보내는 유권자들의 지지이며 검증도 없었고 정치이념도 없는 비례대표 1, 2, 3번의 사퇴는 통합진보당이 유권자들에게 해야할 최소한의 사과다. 원칙적으로 모든 후보가 사퇴하고 후보를 다시 선출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비례대표 1, 2, 3번 사퇴 못하겠다고 버티는 모양인데 지금 불량품 내놓고 지금 반품도 못해주겠다는 배짱"이라고 힐난했다. 또 "당권파는 '유시민 씨 당신이 당대표 해라. 그걸로 퉁 치자'는 식으로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 사태 해결책으로 당 밖의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터진 환부를 봉합하는 선에서 넘어갈 게 아니라 이번에 확실히 환부를 드러내놓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