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령투표' 밝혀지자 '모바일' 도입에 부정적 입장 피력"완전국민경선제, 역선택 문제 크고 비용 너무 많이 들어"
  •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통합진보당이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총체적으로 부정선거가 자행된 데 대해 "국회 구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쉬쉬하거나 당내 문제로 취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 대표를 구성하는 문제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서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 ▲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통합진보당이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총체적으로 부정선거가 자행된 데 대해
    ▲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통합진보당이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총체적으로 부정선거가 자행된 데 대해 "국회 구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쉬쉬하거나 당내 문제로 취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그는 "여기서도 보면 알겠지만 일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같이 일반 경선을 할 때 비용이 막대해서 모바일로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굉장히 위험하고 우려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채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통합진보당은 경선 과정에서 전체 당원투표의 85%가 온라인투표에서 이뤄졌으나 특정 IP에서 투표가 집중되는 등 부정선거가 진행됐다. 당 진상조사위 보고서에 따르면 당사자가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이름으로 당내 경선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돼 있거나, 당원이 아닌데도 당원으로 등록돼 투표를 했다고 집계된 경우도 많았다.

    전일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 의사를 밝힌 그는 "(모바일투표가) 잘못하면 선거의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선) 경선 룰에 대한 문제에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 경선룰 변경 논란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규정된 현행 룰이 나름 성공적인 경선 룰이다.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은 논란이 많은 것이기 때문에 심층적으로 생각해야지 함부로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당만 (완전국민경선을) 하면 역(逆)선택의 문제가 크고, 모든 당이 같은 날 같이하려면 관련 입법이 필요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했다. "우리 당에서 오는 8월에 대선후보를 선출하려면 이런 문제를 말끔히 정리하기에 시일이 촉박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현실성 문제를 들었다.

    황 원내대표는 광우병 발생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정성 문제에 대해선 "국민 건강에 관한 것이고 국가·외교적 문제기 때문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정 협의도 하고 국민과의 대화, 필요하면 의회 간 논의도 해서 정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