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돈의 맛'(감독 임상수)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윤여정은 후배 김강우와 베드신을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관심이 집중된 것은 윤여정과 31살 연하 김강우의 베드신이었다. 65세의 나이로 처음으로 파격적인 정사신을 연기하게 된 윤여정은 베드신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이 극중 노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참으로 곤욕스럽고 찍는 날 강우와 나는 시합에 나가는 선수같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강우가 너무 어려서 어른으로 위엄을 지켜야 하니까 의연한 척 하느라 힘들었다"며 "감독이 직접 시연하는 걸 보고 '강우야, 우린 저걸 쫓아서 해야 돼. 선생님은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안 보여'라고 했더니 김강우가 '저도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여배우의 노출에 대해 "사람들이 전도연을 두고 '시원하게 잘 벗는다'는 말을 하는데 본인은 그 말을 가장 싫어한다. 전도연은 잘 벗는 게 아니라 감독님의 의도를 잘 이해한 것이다"고 배우로서의 자세를 설명했다.
이어 "배우는 감독의 의도가 충분히 이해되고 작품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벗는다"며 "나 또한 마찬가지다. 백금옥으로서 주영작이라는 젊은 남자를 탐한 것 뿐. 사실 탐한다는 표현도 징그러워서 싫다. 욕정 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함께 촬영에 임한 김강우에게도 정사신은 쉽지 않았을 터. 김강우는 "윤여정 선생님이 원망스러웠다. 베드신 같은 경우 윤 선생님이 '못하겠어요'라고 하면 감독님이 말려줄 것 같았다. 하지만 슛이 들어가면 선생님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내가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윤여정은 "내가 앙탈 부릴 나이가 아니지 않느냐"며 "감독도 나보다 20살 아래고, 얘(김강우)도 나보다 30살 아랜데, 못하겠다고 하면 너무 흉하잖아"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했다.
파격적인 정사신을 강행한 임상수 감독은 "윤여정씨는 찍고 나서 '이 영화 못 본다'고 할 정도의 장면인데도 내 말대로 해줬다"며 "내가 아무리 잘난 감독이라고 해봤자, 내 말대로 해줄 수 있는 배우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윤여정을 치켜세웠다.
한편, <돈의 맛>은 2012년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임상수 감독은 2010년 <하녀>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래, 두 번째로 칸의 초청을 받았다. <바람난 가족>, <하녀>에서 그가 보여줬던 파괴된 가족관계, 최상류층의 화려함 안에 숨겨진 적나라한 모습들의 확장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