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에 강창희, 당 대표에 황우여, 원내대표에 서병수 새누리당 안팎에서 소문 돌아
  •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동료의원을 만났더니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가 전부 내정됐다고 하네요. 2008년 한나라당 대표는 관리형 대표라는 주홍글씨가 있었는데 이제는 지명직 대표라는 낙인을..."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차기 국회의장과 다음달 15일 선출될 당 대표에 대한 '내정설'을 주장한 뒤 사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위와 같은 글을 올리면서 친박(親朴) 진영의 독주에 불만을 털어놨다. 다만 내정설에 연관된 인사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 안팎에선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강창희 당선자, 신임 당 대표에 황우여 원내대표, 신임 원내대표에 서병수 의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모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측근으로 당내에서 자천타천으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는 비박(非朴)계가 꾸준히 제기해 온 '박근혜 사당화' 주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 전 대표는 "'특정인' 그늘에 가려 새누리당이 독립성과 생명력을 잃어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사실 무근"이라며 '내정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현재 (친박계 내에서도) 여러 후보가 거론되는데 누구를 당 대표로, 누구를 원내대표로 앉히겠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박 위원장도 아직까지 '특정인'을 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주장은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의 물밑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시점이 그렇다. 정몽준-김문수-이재오-정운찬, '비박 4인방'이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선 이들 4인방이 일종의 '합종연횡'을 모색해 4.11 총선 이후 더욱 견고해진 '박근혜 대세론'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