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심재철-유기준-원유철, 5.15 전당대회 ‘출사표’
  • ▲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당권 레이스가 뒤늦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우려와 경고에 몸을 바짝 움츠렸던 인사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성사시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 황우여 원내대표는 3일 예고대로 5.15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5선 고지에 달성하며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던 황 원내대표는 몸싸움방지법을 비롯해 112위치추적법, 약사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을 처리한 뒤 출마를 공식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남아있던 민생법안을 말끔히 의결해 18대 국회를 뜻 깊게 마쳤으며 오늘부터 대표 경선에 본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대표최고위원 자리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자리로 선당후사,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임해야만 그 직을 완수할 수 있다”면서 당 화합, 국민 눈높이에 맞춘 개혁 추진, 국민행복 실현 등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황 원내대표는 중립성향이지만 4.11 총선 전후로 박근혜 위원장과 찰떡 호흡을 맞춘 만큼 이번 경선에서 친박(親朴)계의 ‘물밑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는 심재철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각각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4선 의원이고 유 의원은 친박계 3선 의원이다.

    심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새누리당을 활기찬 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복토가 돼, 바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계파나 정파를 따지지 않고 항상 국민만 바라보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애써왔다”며 지난 17년간 당 부대변인부터 홍보위원장, 국회예결위원장 등 다양한 자리를 역임했음을 언급했다.

    이어 “검증된 정책역량을 바쳐 대선 승리를 위한 우리 당의 변화와 탈바꿈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 역시 ‘출마선언문’을 배포했다. 유 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이 불필요한 계파논쟁과 기득권싸움으로 비춰져 국민들에게 불신과 실망을 안겨드리고 있다”는 반성과 함께 경제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체감 경기 개선을 위해 경제정책 기조를 ‘친중소기업 정책’으로 변화시킬 것과 국민 의견을 수렴해 정책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 남북 관계 개선과 대외 교섭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복지정책 확대 및 강화와 지역균형발전도 약속했다.

    두 의원이 발 빠르게 출마 태세를 갖췄지만 이들보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내 세력 구도상 당 대표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친이계 원유철 의원이 곧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한편, 당내 일각엔 친박계 좌장 격인 홍사덕 의원이나 ‘정치적 화합’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김무성 의원을 추대 형식을 통해 대표로 밀자는 의견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이 19대 국회의 원외 인사인 만큼 당을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