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특별조사단을 홍콩에 보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가족이 홍콩에 갖고 있다는 거대한 자금을 추적하고 있으며 보시라이와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 관련 소문의 진원지를 찾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3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에 관련된 사안을 조사하는 실무팀이 이미 홍콩에 도착했다"면서 "이들의 주요 업무중 하나는 보시라이의 가족 커넥션과 함께 보시라이 가족이 홍콩에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막대한 자산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무팀은 또 홍콩인들이 저우융캉을 어떻게 평가하고 보시라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 지 등을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도 베이징이 조사팀을 홍콩에 보냈다는 점을 확인해주면서 이 조사팀은 보시라이 가족이 자산을 홍콩과 해외로 빼돌린 경로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는 보시라이 가족이 적지 않다.

    보시라이의 친형인 보시융(薄熙永)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광다(光大)인터내셔널의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보시라이의 처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자매들인 구왕장(谷望江)은 지난 20여년간 최소 9개 회사의 사장을 지냈으며 구왕닝(谷望寧)은 한장(漢江)글로벌공사의 이사장이다.

    또 보시라이가 다롄(大連)시장을 지낼 때 급성장한 다롄스더(實德)그룹 회장 쉬밍(徐明)도 구카이라이의 재산 해외도피를 도왔다는 추정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홍콩에 등록된 골든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라는 기업이 다롄스더와 관련된 거의 모든 프로젝트 협상을 담당했으며 쉬밍이 골든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의 주주이자 사장이라고 밝혔다.

    골든 인터내셔널 인베트스먼트는 다롄스더그룹에 속한 19개 쉘컴퍼니(자산이나 사업실적이 없는 명목상의 회사)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파견한 조사팀은 또 정치투쟁설이나 내란설 등을 포함,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에 대한 각종 보도의 근거지를 찾는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보시라이의 낙마 이후 각종 보도와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또 저우융캉은 보시라이와 긴밀히 유착해 그를 지원했고 보시라이가 정치국에서 축출된 후 구금됐다는 소문들도 나돌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런 소문이나 보도가 홍콩이나 해외의 반체제 단체를 비롯, 각종 정보원들이 흘리는 정보나 분석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조사단의 활동을 통해 각종 소문 등의 근거지를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저우융캉에 대한 각종 소문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이례적으로 그의 동정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