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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무릎녀 '포스'에 아버지뻘 남성, 무릎..'굴욕'
20대 젊은 여성이 자신의 아버지뻘 되는 버스회사 직원을 '무릎 꿇린' 충격적인 사진이 인터넷을 강타했다.
지난 16일 오후 한 네티즌이 미니홈피에 올린 뒤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진 이 사진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는 20대 여성 앞에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 이 사진은 '버스무릎녀, 아버지뻘 기사에게 무릎 꿇려'라는 제목으로 각종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에 유포된 상태다.
네티즌의 설명에 따르면 며칠 전 부산에서 출발, 서울로 향하던 고속버스가 고장이 나서 길가에 세 시간 가량 정차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졸지에 길가에서 수 시간을 허비해야 했던 승객들이 버스 기사와 운송회사를 상대로 거친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터미널 영업소 직원이 나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것.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17시 45분 버스를 탔는데 사고가 나서 세 시간을 고속도로 갓 길에서 기다리다 새벽 2시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보상 얘기를 꺼내는 데 그 중 한 여성은 아버지뻘 되는 분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문제의 인증샷을 올린 네티즌은 "당시 해당 여성과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다"며 "승객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버스회사 직원이 나와 '날이 밝으면 보상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버스에서 내린 여성이 '똑바로 사과하라'며 그 직원에게 무릎을 꿇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관련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버스무릎녀'를 성토하는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부모 같은 사람을 길바닥에 무릎 꿇리다니..충격!", "일부러 고장을 낸 것도 아닌데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자신의 아버지라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아무리 화가 나도 어른에게 저런 모욕을 주다니", "개념을 상실한 듯.." 같은 다양한 댓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버스무릎녀는 해당 회사로부터 버스요금과 귀가 교통비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OO고속버스, 출발 전 이상 징후 있었다?
- 운전기사 시운전 때 이상 느껴..정비기사 "괜찮다. 계속 밟아라"아버지뻘 남성을 무릎꿇린 '버스무릎녀' 사진이 인터넷을 강타한 가운데, 19일 오후부터 "양쪽 말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 사건의 전말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해당 여성을 매도하는 것은 공평치 못하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OO녀 파문'이라는 각종 동영상이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면서 SNS를 통한 이같은 행위가 '신종 마녀사냥'이라는 자성의 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처음에 올라온 게시물은 버스 운송회사 입장만 반영된 것 같다"며 "이 여성이 왜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시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버스 운전기사가)해당 버스를 회사에서 시운전할 때 이미 이상한 점을 느껴 회사에 얘기했지만 정비기사가 '괜찮다'며 '계속 밟으면 된다'고 말해 몰게 됐다"는 버스 기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결국 버스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운송회사에서 억지로 운행을 강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네티즌은 "두 시간 정도 달리다 점점 감속을 하더니 나중엔 갓길에 정차를 시켰다"며 "그때가 매우 어두운 시각이었는데 버스가 멈춰 선 아래가 낭떠러지라 다소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묘사했다. 더욱이 예비 차량도 오지 않아 수리를 다 마칠 때까지 승객들은 소변도 보지 못한채 3시간 동안 버스 안에 갇혀 있었다는 게 이 네티즌의 설명.
또 "서울에 도착한 뒤 버스에 오른 한 운송회사 관계자가 승객 모두에게 만원짜리 한 장만을 건네며 '일단 집에 돌아가시고 내일 버스 요금 2만 2천원을 환불해 드리겠다'는 말을 꺼내 승객들이 더욱 난리를 쳤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 네티즌은 "수원, 구리, 김포 등 시외에 사는 승객들도 있는데 대중교통이 끊긴 시각에 일괄 만 원만을 지급한 운송회사의 처사에 격분한 승객들은 거센 항의를 퍼부었고 급기야 한 여자분이 화가 나서 '사과를 제대로 해라. 무릎이라도 꿇어라'라는 말까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