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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뻘 남성을 무릎꿇린 '버스무릎녀' 사진이 인터넷을 강타한 가운데, 19일 오후부터 "양쪽 말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 사건의 전말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해당 여성을 매도하는 것은 공평치 못하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OO녀 파문'이라는 각종 동영상이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면서 SNS를 통한 이같은 행위가 '신종 마녀사냥'이라는 자성의 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처음에 올라온 게시물은 버스 운송회사 입장만 반영된 것 같다"며 "이 여성이 왜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시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버스 운전기사가)해당 버스를 회사에서 시운전할 때 이미 이상한 점을 느껴 회사에 얘기했지만 정비기사가 '괜찮다'며 '계속 밟으면 된다'고 말해 몰게 됐다"는 버스 기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결국 버스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운송회사에서 억지로 운행을 강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네티즌은 "두 시간 정도 달리다 점점 감속을 하더니 나중엔 갓길에 정차를 시켰다"며 "그때가 매우 어두운 시각이었는데 버스가 멈춰 선 아래가 낭떠러지라 다소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묘사했다. 더욱이 예비 차량도 오지 않아 수리를 다 마칠 때까지 승객들은 소변도 보지 못한채 3시간 동안 버스 안에 갇혀 있었다는 게 이 네티즌의 설명.
또 "서울에 도착한 뒤 버스에 오른 한 운송회사 관계자가 승객 모두에게 만원짜리 한 장만을 건네며 '일단 집에 돌아가시고 내일 버스 요금 2만 2천원을 환불해 드리겠다'는 말을 꺼내 승객들이 더욱 난리를 쳤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 네티즌은 "수원, 구리, 김포 등 시외에 사는 승객들도 있는데 대중교통이 끊긴 시각에 일괄 만 원만을 지급한 운송회사의 처사에 격분한 승객들은 거센 항의를 퍼부었고 급기야 한 여자분이 화가 나서 '사과를 제대로 해라. 무릎이라도 꿇어라'라는 말까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버스 승객의 사고 목격담.
[4/18/12 2:24:44 PM] T: 형 근데 저 그자리에 있었어요
[4/18/12 2:24:48 PM] T: 그 승객 45명 중에 한명
[4/18/12 2:24:51 PM] S: 헐..
[4/18/12 2:24:57 PM] T: 와 진짜 열받던데요
[4/18/12 2:25:01 PM] S: 니가 그 버스에 타고 있었다니
[4/18/12 2:25:00 PM] T: 기사 개떡같이 써서
[4/18/12 2:25:10 PM] T: 완전 버스 회사 입장에서 썻던데요
[4/18/12 2:25:16 PM] T: 형 우리 어떻게 되었나 하면요
[4/18/12 2:25:22 PM] T: 버스 출발이 5시 45분이었거든요
[4/18/12 2:25:27 PM] S: ㅇㅇ
[4/18/12 2:25:30 PM] T: 그런데 부산에서 출발한지 10분 되니깐
[4/18/12 2:25:35 PM] T: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4/18/12 2:25:38 PM] T: 차가 이상하다면서
[4/18/12 2:25:44 PM] T: 안전벨트 메라고 하는거에요
[4/18/12 2:25:50 PM] T: 그리고, 두 시간 정도 달렸는데
[4/18/12 2:25:54 PM] T: 버스가 점점 감속 되는거에요
[4/18/12 2:26:08 PM] T: 그래서 버스 기사 아저씨가 급히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 시켰어요
[4/18/12 2:26:13 PM] T: 사람들 난리 났죠
[4/18/12 2:26:14 PM] T: 그런데 알고 보니깐
[4/18/12 2:26:26 PM] T: 버스 기사 아저씨가, 원래 이거 운전 하는거 아닌데,
[4/18/12 2:26:31 PM] T: 운전 한번 해보니깐 버스가 이상 하다고
[4/18/12 2:26:35 PM] T: 말했더니
[4/18/12 2:26:40 PM] T: 정비 기사가 괜찮 다면서
[4/18/12 2:26:43 PM] T: 계속 밟으면 된다고
[4/18/12 2:26:48 PM] T: 막 말한거에요
[4/18/12 2:26:53 PM] T: 계속 괜찮다며
[4/18/12 2:26:57 PM] S: 기사는 버스가 이상한지 알았던거네
[4/18/12 2:27:00 PM] T: 그래서 그걸 운행 시켜 가지고
[4/18/12 2:27:01 PM] T: 네
[4/18/12 2:27:12 PM] T: 그래서 우리 고속도로 갓길에서
[4/18/12 2:27:13 PM] T: 3시간 가량
[4/18/12 2:27:19 PM] T: 밖에 나가지도 못 하고 있었어요
[4/18/12 2:27:21 PM] T: 그런데 문제가
[4/18/12 2:27:27 PM] T: 정말 어두운데
[4/18/12 2:27:32 PM] T: 그 시간이 트럭 다니는 시간 대라서
[4/18/12 2:27:36 PM] T: 엄청 위험 하다고 하데요
[4/18/12 2:27:45 PM] T: 더군다나 하필 다리에 세웠는데
[4/18/12 2:27:49 PM] T: 아래가 낭떠러지였어요
[4/18/12 2:27:50 PM] S: 압박이다
[4/18/12 2:27:56 PM] T: 진짜 난리 났죠
[4/18/12 2:27:56 PM] T: 사람들
[4/18/12 2:28:01 PM] T: 특히 여자들
[4/18/12 2:28:05 PM] T: 소변도 보러 못 가고
[4/18/12 2:28:06 PM] T: 그래서,
[4/18/12 2:28:10 PM] T: 버스 운전 기사 아저씨가
[4/18/12 2:28:16 PM] T: 본사에 전화 해서
[4/18/12 2:28:21 PM] T: 어서 예비 차량 보내 달라고 햇는데
[4/18/12 2:28:25 PM] T: 그 회사는 없다네요
[4/18/12 2:28:27 PM] T: 예비 차량이?
[4/18/12 2:28:29 PM] S: 헐ㅋㅋ
[4/18/12 2:28:30 PM] T: 말이 되나요?
[4/18/12 2:28:34 PM] T: 그래서, 수리차 온다고 해서
[4/18/12 2:28:38 PM] T: 3시간 동아 그렇게 갇혀 버린 거임
[4/18/12 2:28:44 PM] T: 그리고 새벽 거의 2시 쯤에
[4/18/12 2:28:47 PM] T: 서울 도착 했거든요
[4/18/12 2:28:57 PM] T: 그리고, 기사 아저씨가 우선 앉아 있어라고 하데요
[4/18/12 2:29:07 PM] T: 그랬더니, 책임자,,, 소장 이라고 햇나?
[4/18/12 2:29:10 PM] T: 그분이 버스에 오르더만
[4/18/12 2:29:22 PM] T: 자기 소개 하고, 우선 오늘 만원 줄테니깐
[4/18/12 2:29:29 PM] T: 연락처 적고 귀가
[4/18/12 2:29:30 PM] S: 만원받고 꺼지라는 거임?ㅋㅋ
[4/18/12 2:29:32 PM] T: 해라고 하는거에ㅛ?
[4/18/12 2:29:33 PM] T: 그러니깐요
[4/18/12 2:29:47 PM] T: 그리고 내일 22000원 버스 요금 환불 해준다 하는거에요
[4/18/12 2:29:59 PM] T: 참고로 수원, 구리, 김포
[4/18/12 2:30:04 PM] T: 등등 사는 사람도 있는데
[4/18/12 2:30:07 PM] T: 택시 타고 가야 하는데
[4/18/12 2:30:13 PM] T: 이렇게 말을 한거에요
[4/18/12 2:30:18 PM] T: 더 짜증 나는건 사과도 안 했어요
[4/18/12 2:30:30 PM] T: 그것때문에 승객들 몇몇이 소리 치고 난리 났거든요
[4/18/12 2:30:38 PM] T: 빨리 앞에 나가서 사과 부터 해라고
[4/18/12 2:30:43 PM] T: 그래서 아니꼽게 사과 하데요
[4/18/12 2:30:51 PM] T: 그런데 전혀 진정성이 안 느껴 지데요
[4/18/12 2:30:59 PM] T: 그래서, 승객들 모두 다 열받아서 버스 에 내리고
[4/18/12 2:31:03 PM] T: 사람들 막 미친듯이 따졌거든요
[4/18/12 2:31:15 PM] T: 그런데 오히려 우리가 가해자 같고
[4/18/12 2:31:23 PM] T: 그 사람이 피해자 같이 당당하게 행동 하는거에요
[4/18/12 2:31:33 PM] S: ㅋㅋㅋ헐
[4/18/12 2:31:35 PM] T: 그래서 한 여자분이 정말 열받아서 사과 해라 면서
[4/18/12 2:31:38 PM] T: 제대로 해라 면서
[4/18/12 2:31:42 PM] T: 무릎이라도 꿇어라
[4/18/12 2:31:43 PM] T: 했는거에요
[4/18/12 2:31:52 PM] T: 그런데 그 소장이
[4/18/12 2:31:59 PM] T: 싫다면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4/18/12 2:32:13 PM] T: 그랬더니 여자가 지금 자존심 세우는 거냐면서
[4/18/12 2:32:20 PM] T: 말하니깐 소장이 맘대로 생각 해라 면서
[4/18/12 2:32:27 PM] T: 고소 할려면 고소도 해라 이러는거에요
[4/18/12 2:32:44 PM] T: 그래서 옆에 있던 분, 아마 관계 자인데 좀 낮은 지위에 계신 분 같은데
[4/18/12 2:32:49 PM] T: 그분이 대신 사과를 하는거에요
[4/18/12 2:32:50 PM] T: 무릎 꿇으면서
[4/18/12 2:32:59 PM] T: 그래서 사람들 당황하고
[4/18/12 2:33:13 PM] T: 이부분은 제가 잘 못 봤는데, 아마 사람들이 일으킨거 같아요
[4/18/12 2:33:41 PM] T: 하이튼 결국 그 여자분은 차비 + 만원 받고 떠나 버림
[4/18/12 2:33:48 PM] T: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빨리 갔어요
[4/18/12 2:33:50 PM] S: 그게 찍힌거구나..
[4/18/12 2:33:54 PM] T: 남은 사람들 계속 따짐
[4/18/12 2:34:03 PM] T: 그 여자 보다 더 심하게 따지고 그런 사람도 몇몇 있는데
[4/18/12 2:34:17 PM] T: 그리고 차비도 당장 지급 안 해 줄려고 햇어요
[4/18/12 2:34:32 PM] T: 그리고, 저도 짱나서 차비 낸놔라 해서 받고
[4/18/12 2:34:35 PM] T: 와버렸어요
[4/18/12 2:34:39 PM] T: 그게 다음날 연락 하면
[4/18/12 2:34:41 PM] T: 제대로 보상 해주겠어요?
[4/18/12 2:34:46 PM] T: 소송 걸어라고 하는데?
[4/18/12 2:34:48 PM] T: 그게 가능 하겠어요?
[4/18/12 2:34:51 PM] S: 좀 짱이네
[4/18/12 2:34:54 PM] T: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데
[4/18/12 2:34:57 PM] T: 와 놔 열받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