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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박찬호(39)가 자신의 국내 데뷔전에서 멋진 승리를 거뒀다.
지난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는 6.1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투수의 여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퀄리티스타트로 두산을 막으며 '명불허전(名不虛傳)'임을 증명한 것.
이날 박찬호는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8대 2 완승을 견인해 내며 팀의 3연패를 끊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기쁨도 누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뒀던 그에게 국내 프로야구에서 거둔 1승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터.
그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은 3회였다. 위협적인 공보다 볼 끝의 흔들림(무브먼트)으로 승부를 보는 박찬호는 두산의 테이블세터 고영민, 이종우, 정수빈을 상대로 손쉽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초구에 승부를 한 상대 타자들 덕분에 단 3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역대 36번째 최소 투구 1이닝 퍼펙트였다.
박찬호는 "팀의 연패(개막 후 3연패)를 끊어서 기쁘고 개인적으로 승리해 좋다"며 "포수 신경현의 리드가 좋아서 잘 된 것 같다"고 팀원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가 기대대로 잘 던져줬고 포수 신경현의 리드가 좋았던 것 같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화 포수 신경현은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찬호형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져줬다"며 "구위와 제구가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시구자로는 박찬호가 공주중 시절 감독으로 모셔던 오영세(54)씨가 나섰다. 박찬호가 직접 구단에 "특별한 분을 모시고 싶다"고 부탁해 이벤트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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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리티스타트(Quailty start) : 값진 시작?
선발로 등판한 투수가 6이닝 이상 공을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아 낸 경기를 뜻한는 야구용어다. 박찬호 선수는 과거 LA 다저스에서 1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적도 있다. 최근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사용되고 있다.
☞ 테이블세터(Table setters) : 밥상을 차려주는 이들?
야구는 출루를 통해서 득점을 올리는 경기다. 테이블세터는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 팀에서 1, 2번 타선을 맡는 선수들을 말한다.
중심타선이 안타나 홈런을 쳐도 테이블세터가 없으면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없다. 최근 넓은 의미에서 9번타자도 테이블세터라고 설명한다.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