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을, 욕설 논란 이언주 후보 당선 ‘MB정권 4년, 전재희 18년 OUT!'
  • ▲ 12일 자정을 넘기고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당선 확정 소식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 12일 자정을 넘기고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당선 확정 소식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 연합뉴스

    욕설을 연상케 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물의를 일으켰던 경기 광명을 이언주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3선 의원’인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를 꺾은 것이다.

    투표가 진행 중인 12일 오전 1시 00분 현재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50.1%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46.2%)를 앞섰다. 개표율이 98% 진행되면서 ‘당선확정’이 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광명을에서 전 후보의 입지가 두텁기에 이번 결과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에쓰오일 법무총괄 상무로 일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거물을 잡을 자객’으로 공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 ▲ 논란이 됐던 이언주 후보의 현수막 ⓒ 인터넷 커뮤니티
    ▲ 논란이 됐던 이언주 후보의 현수막 ⓒ 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투표를 앞둔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의 욕설 현수막이 논란이 됐다. ‘MB정권 4년, 전재희 18년 OUT!'이라는 선거 문구를 버젓이 걸어놨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같은 여성 정치인들 끼리 너무하다’ ‘누가 봐도 욕설을 노린 동음이의어 마케팅’ 등의 비판 의견이 두드러졌었다. 하지만 ‘노인-성-교회' 비하 등 온갖 '막말'로 충격을 줬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에 묻혀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에 전 후보 측은 “전 의원이 광명에서 관선과 민선시장을 포함해 4년, 16대 국회의원으로 1년 6개월, 17대 4년, 18대 4년간 일했다"며 "이는 총 13년 6개월인데 '18년'이란 단어를 의도적으로 써 욕을 연상케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해명을 피했다.

    전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중진 의원이다. 전 후보는 “18년 전 내가 광명시장 때 세운 중장기 계획이 이제 실현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광명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공약해왔으나 신예 이언주 후보에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