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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의 변신이 무죄다. 최윤아 선수의 변신은 무죄였다.
농구코트에서 종횡무진 달리던 모습은 없었다.
높지도 않은 5cm 가량의 굽 있는 구두를 신고 20cm의 하이힐을 신은 것처럼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운동복을 벗은 선수들의 모습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그랜드 볼륨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의 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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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을(위), 아래 오른쪽 박재범, 왼쪽 존 박.
인기 댄스가수 박재범, 발라드가수 존 박, R&B 그룹 '노을'이 선수들을 축제인 시상식을 위해 축가를 불렀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스타들만 불렀다는 행사관계자의 말처럼 모두 남성가수였다. 시종일관 축제의 분위기였다.
김원길 WKBL 총재는 "지난 6개월 동안 피땀 흘린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말하며 축제의 주인공이 분명 선수들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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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상식이 시작됐다. 구리 KDB생명의 한채진이 총 9개 부문(득점, 3득점, 3점 야투, 2점야투, 자유투,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중 3득점상, 3점야투상 그리고 스틸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가장 바빴다.
이밖에도 득점상은 부천 신세계 쿨캣 김정은이 어시스트상은 같은 팀의 김지윤이 나란히 차지했고 블록 부분은 KB스타즈를 준우승으로 이끈 정선화가 차지했다.
2점 야투상에는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른 안산 신한은행 하은주가 자유투상은 같은 팀의 최윤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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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부분은 신정자(구리 KDB생명)가 5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2007-2008시즌부터 올시즌까지 리바운드를 제압하며 팀에 크게 공헌했다.
신정자는 이날 팀 공헌도 1위에게 시상하는 특별상 부문(윤덕주상·상금 300만 원)에도 주인이 됐다.
하지만 신정자의 독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석권하며 진정한 ‘종결자’로 등극했다.
신정자는 "저한테도 이런 날이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덜 기대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도자상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안산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임 감독은 "5년째 지도자상을 받게 되 감개가 무량하다"며 "모두 선수들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사진 : 연합뉴스, WKBL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