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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主客顚倒)’가 있다면 아마도 우승민의 결혼식을 보고 하는 말일 듯. 결혼식 주인공은 뒷전이고 하객으로 참가한 동료 연예인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아망컴벤션에서 열린 가수 올라이즈밴드(우승민)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연예인이 30여명이었다. 초특급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며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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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금 탈루 논란으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한 뒤 처음 언론에 모습을 공개한 강호동을 비롯해 ‘국민MC’ 유재석까지 우승민과 우정을 과시하며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유재석은 "특별한 이벤트는 준비하지 못했지만 지난 밤 직접 전화통화를 하면서 코믹댄스를 시킬 것을 넌지시 알렸다"며 "무릎팍도사 노래를 준비해 놓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일반인 아내를 위해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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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개그맨 홍록기, MC 박소현, 영화배우 김광규 등은 ‘부럽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 하며 "올해는 꼭 가겠다"는 다짐을 취재진들 앞에서 했다.
특히 개그맨 정형돈과 같이 참석한 홍록기는 정형돈이 갑자기 리포터로 변신해 “결혼은 언제 하실건가요?”라고 묻는 질문에 웃음을 지으며 난처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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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민과 친한 개그맨 장동혁, 김경진, 박초은 등은 ‘돈이 없다’며 어려운 경기를 탓하기도 해 결혼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경진은 "오늘 아침에도 일하고 왔다"며 "어려운 형편이지만 마음만은 두둑히 담아서 축의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장동혁은 청산유수로 입담을 쏟아내며 축의금으로 가져온 돈 봉투를 높게 들어올리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제스쳐를 선보이기도 해 결혼식장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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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트렉스의 정모는 우승민을 “음악적으로 배울게 많은 뮤지션”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동은 “오늘 아침 결혼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에서 들어왔다"며 "다른 슈주(슈퍼주니어) 멤버들은 프랑스에서 잔여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슈주를 대표해서 온 만큼 멤버들의 축하인사를 대신 전하겠다고 말했다.
힙합가수 데프콘은 이날 참석한 하객들 중 가장 강력한 폭탄발언(?)을 했다. 등장부터 결혼식 하객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스포티한 복장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난 안 친한데 오라고 부탁을 하도해서 참가했다”며 “소개팅도 안해주는 승민이 형이 뭐가 좋다고 왔는지 스스로 이해가 안된다”고 애교 섞인 불만은 표하며 취재진들에게 농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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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승민은 지인의 소개로 4살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만나 4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1월 현재 출연중인 MBC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에서 자신의 결혼소식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결혼식에는 양희은(주례), 유재석(사회), 윤종신(축가)등 최고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글, 사진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