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떨어져도 기존 전략을 변경할 수 없으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전력을 감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군의 아프간 주둔에 반대하는 미국인이 늘었다는 여론조사와 관련, 기자들에게 "미국인들이 전쟁에 지쳤다는 사실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전쟁전략을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면 큰 문제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 개입한 것은 9·11테러 때문이며 알카에다가 그곳에 또다시 공격거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미국인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뉴욕타임스/CBS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9%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에 반대하며, 비슷한 숫자가 전쟁이 잘못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는 전쟁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절반 수준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패네타 장관은 전날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이 필요 이상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전력을 감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핵전략에 관한 검토를 거쳐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선택사항을 제시했지만 확실한 사실은 미국의 일방적인 선택은 없으리라는 점"이라며 "모든 사항은 러시아와 양자 협상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늘 미국의 핵전력을 감축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색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